오늘 본 영화 : 레터스 투 줄리엣, 개봉일 : 10월 7일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배우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그리고 영화 홍보물에서처럼 평범한 로맨스 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에 보게 된 영화.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선물을 남겼다.
작품이 끝날 즈음에 내 심장은 요동칠 만큼 벅찬 감정과 끝없는 행복감을 만끽했고, 눈시울은 촉촉이 젖었다.
왜일까? 미치도록 아름다운 이탈리아 베로나와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풍경에 푹 빠지기라도 한 걸까.
아무래도 좋다. 비록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가 꾸며낸 가공의 인물이지만,
지금에 와서야 이 작품 '레터스 투 줄리엣'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새삼 감동하게 한다.


베로나…. 베로나…. 이곳에 한번 가 보고 싶다.
그전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대로 한번 읽어보는 게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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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이 만들어 낸 로빈 후드는 상당히 건방진 인간입니다.
적어도 이 영화 '로빈 후드'만 놓고 보아선 그렇다는 거죠. 영국인에겐 전설적인 인물이고,
세계 모든 어린이가 추앙해 마지않는 영웅 중의 영웅이지만, 스콧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로빈 후드에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건드려도 너무 미적지근하게 접근했습니다. 의적을 행하기 이전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프리퀄과 비슷한 격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로빈 후드보다는 영국정세와 귀족 가문 간의 암약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목을 로빈 후드로 가져다 붙였으면 적어도 로빈 후드가 어떤 캐릭터인지 감독은 명확히 선을 그어야 했습니다.
중심 얼개는 로빈 후드가 분명했지만, 관객은 로빈 후드라는 한 인간을 알기도 전에 정쟁과 전쟁의 한 복판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정통 사극이란 점에서, 그리고 사자왕 리처드의 십자군 원정 시절의 역사를 배운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가치가 큰 작품이지만,
우리는 로빈 후드가 조금 더 고상한 목적을 갖고 극 중에 부상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전쟁 영웅 로빈 후드가 아니고 말이죠.
스콧의 십자군 영웅은 '킹덤 오브 헤븐'에서 충분히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던가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살라딘을 조명함으로써 스콧의 종교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심을 충분히 이해한 작품이 '킹덤 오브 헤븐'이었습니다.
하지만 '로빈 후드'는 어정쩡하네요.
배우들의 감칠 맛 나는 연기와 고증에 고증을 거친 역사 속 명소를 지켜본다는 측면에선 환영할만한 작품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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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굴리기 딱 좋은 영화 한 편을 토요일 조조로 보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하나 둘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평소 사람 드물기로 유명한 안양CGV 치고는 의외였다. 역시 블록버스터 1위의 힘인가.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적 유희" 그 자체란 거다.
관객은 철저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에 의해 이리 당겨지고 저리 당겨지며 두뇌 굴리기에 한참 골머리를 썩혀야 한다. 내용의 플롯이 어렵고 복잡한게 아니라, "시간"이라는 소재를 차용하면서 불가피하게 관객을 혼란의 도가니탕에 끌어다 놓은 셈이다.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다. 한스 짐머의 심장을 울리는 백그라운드 사운드와 CG효과를 배제한 특수효과 장면들의 절묘한 조화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지적 유희의 세계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미국,영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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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렵다고 생각한 요인은 다른데 있지 않다.
그리고 이런 관객의 감상은 감독이 충분히 의도한대로 였을테다. 이것이 바로 열린 결말이다.
열린 결말을 수준급 연출로 빚어낸 감독의 천재성도 대단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 그 자체였다. 특히 이미 연기파 배우 대열에 올라 선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이미 눈빛만으로 관객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경지에 올랐다. 내가 눈여겨 본 배우는 조셉 고든 레빗과 엘렌 페이지. 특히 조셉 고든 레빗의 정장 입은 모습은 뭇 여성들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멋졌다. '주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엘렌 페이지의 톡톡 튀는 연기도 영화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영화 인셉션의 결말을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 역시 영화를 보고 난 후 하루 종일 이 영화의 결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으니까.
아마도 인셉션의 진짜(!) 매력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가 아닐까?

'인셉션' 덕을 좀 볼까? 1레벨 꿈에서 '현대' 로고가 눈에 띈다 했더니, 제네시스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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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이해 가지만, 평일에도 종일 매진된 건 대체 무슨 사유…?
방학 맞은 중·고등학생 아니면 대학생인 건가? 정녕 4D로 볼 기회조차 없는 것임? -_-



이놈의 아바타의 인기란..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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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근섭 2010.01.23 15:53 신고

    가족과 아바타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저가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생성하고자 귀하여 초대장이 긴급으로 필요하니 저의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shimks123@daum.net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10.01.24 00:32 신고

      벌써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죠.
      초대장 발송했으니까 메일함 열어 보세요.^^

  2. Favicon of http://ideakeyword.tistory.com BlogIcon Mr.번뜩맨 2010.01.25 23:21 신고

    요즘 정말 아바타 난리네요. +_+;;저도 아직 못봤다는...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10.01.26 00:59 신고

      안 보면 이상한 사람 취급될 정도니까요. ㅎ
      농담이고요.
      아무튼, 천만 관객 돌파라니. 새삼 놀랍기도 하고. 이것이 할리우드의 저력일까나 생각되기도 하고.
      어찌 됐든. 제임스 캐머론옹은 대단하신 분이네요.^^

  3. Favicon of http://worldoflachesis.tistory.com BlogIcon Laches 2010.03.01 20:52 신고

    음..처음에 일반 화면으로 봤다가 화면주변의 검은 벽면이 눈에 거슬려서
    나중에 아이맥스관에서 다시 봤습니다. 몰입감이 더 좋더군요.
    대구엔 4D관은 없는 고로 못봤지만 뭐 그정도로도 대만족이었네요.
    제가 원래 아바타같은 스토리 라인을 좋아하는지라 ㅎ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10.03.01 23:53 신고

      '아바타'를 능가할 작품은 나중에 개봉될 '아바타2'가 아닐까요.ㅋ
      그만큼 멋진 작품인 건 틀림없습니다.
      저 역시 3D 아이맥스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지금도 상영중이긴 한데. 기회가 되면 4D로 볼 수 있으려나요. ^^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일약 스타 감독 대열에 오른 입지 전적의 인물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디지몬' 시리즈를 감독한 바 있으나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시간..소녀'라고 할 수 있지요. 원래 '시간..소녀'는 많은 리메이크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2006년의 그의 작품은 호소력 짙은 이야기 구성과 감칠맛 나는 캐릭터 연기로 동일 작품군 중에서 길이 기억될 작품으로 회자합니다.
3년간의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이 기간을 그는 허투루 보낸 것 같지 않습니다. 썸머워즈라는 무시무시한 녀석을 탄생시킨 것만으로 아니메 팬들을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트렸으니까요. 2009년은 감히 썸머워즈와 에반게리온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썸머워즈는 놀랍도록 기발한 작품입니다. 사이버 공간에 대한 호소다 마모루식 해석은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즐거운 충격을 선사합니다. 어떻게 그렇죠? 왜 그런데요? 네. 달리 보면 뻔한 전개라고 단칼에 무 자르듯 깎아내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권선징악'과 '가족애'라는 소재를 사이버 공간에 절묘하게 녹여낸 호소다 마모루의 재치 넘치는 끼가 없었다면요. OZ라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연결하는 끈은 다름 아닌 '가족'입니다. '가족'의 힘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어찌 보면 '닭살' 돋는 줄거리지만, '가족애'를 구성하는 캐릭터들의 진지하고 솔직한 연기가 '썸머워즈'의 감성 지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토속적인 시골 마을과 대비되는 장치로 가상공간이 등장했고, 그 인과관계의 중심에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결부시켰습니다. 자칫 차갑기만 느껴질 가상공간에도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만든 감독의 비장의 무기입니다. 가상현실을 진짜 현실과 동급으로 격상시킨 힘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습니다. 전 세계인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었던 힘 역시 '가족'을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인류의 일치된 감정이었습니다. 진짜 현실에서라면 불가능했을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가상공간만큼 적절한 요소가 또 어디 있을까요? 시골 할머니 댁에서의 왁자지껄함, 그리고 대가족의 포근함은 우리네 한국인에도 애잔한 향수가 됩니다. 그 기쁨을 만끽하는 것만으로 썸머워즈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고 보니 포스터랑 실제 등장 캐릭터랑 생김새가 조금 다른..듯?


한여름 뙤약볕에서의 속삭임, 그리고 애잔한 추억이 되어 멜로디처럼 귓가를 맴도는 달콤한 전쟁.
썸머워즈 다음에 윈터워즈를 내심 기대하는 건 저만의 욕심일까요.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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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용산 CGV에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동생과 함께였죠.
교통체증을 고려해서 2시간 전에 의왕에서 출발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상영시작 시각은 오전 9시였지만 광고가 많기로 소문난 CGV답게 조금 늦게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앞서 입장할 때 받은 큼지막한 편광안경을 착용하고 예고편부터 본격적으로 감상을 시작했죠.
엘리스가 나오는 영화였는데 팀 버튼 작품입니다.
3D효과를 만끽한다는 재미가 바로 이런 거였구나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예고편이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영화 끝나고 느낀 건데 '아바타' 보다는 '엘리스'가 더 기대되더군요.
아바타는 전체적으로 3D로 만든 영화답게 CG 효과로 물량 공세를 펼칩니다. 엔딩크레딧에 WETA가 언급된 걸 보면 당연히 뉴질랜드에서도 어느 정도 촬영이 진행되었겠죠. 작품 속에 보이는 대자연과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는 '반지의 제왕' 이후로 오래간만에 목격하는 유희의 성찬이었습니다.

3D 영화를 처음 보는 초보답게 안경을 벗고 스크린을 몇 번 보기도 했는데요,
인물들이 겹쳐져서 스크린에 영사되더군요. 그리고 안경을 착용하고 응시하면 인물 경계선이 자연스레 바뀌고요. 그런데 제 감각에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도 극 중 등장인물들에게서 '입체감'이나 '실감'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좌석 안내등의 영향도 적었고요. 프리미엄 급 좌석에서 약간 벗어나긴 했어도 J05, J06번 좌석은 나름 괜찮은 자리였습니다. 좌석 위치나 좌석 안내등이 영화 감상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특출나게 입체감이 느껴지던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먼지가 날릴 때라던가,
꽃잎이 흩날릴 때의 눈앞에 닿을 것 같은 입체감은 정말 실감 났습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입체감을 기대하고 아이맥스를 선택한 처지에서 밋밋한 입체 효과의 전개는 왠지 배신당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작품성에 흠집이 간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역시 영화계의 거장답게 작품 내내 보이는 영상과 이야기의 절묘한 조합은 이것이 진정한 블록버스터의 표본이다는 걸 몸소 일깨워 줬으니까요. 이동진 기자께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빗대어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감독들을 이류, 삼류로 깎아내린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동진 기자의 평이 도리어 관객들의 기대 수치를 지나치게 높여 놓은 건 아닌가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관객 평과 전문가 평의 간극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다행인 것은 저를 포함한 대다수 관객의 평이 '아바타'에 아직은 우호적이라는데 있지요. 이야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감독은 이야기의 성찬을 보여줬지만, 꼭 굳이 이 영화를 3D로. 특히 아이맥스로 볼 필요가 있느냐는 결론에 다다르면 고개를 젓게 됩니다. 아이맥스나 3D로 보지 않더라도 일반 극장에서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이 펼쳐 놓은 성찬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느낌만을 기준으로 제 감상을 나열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는 분도 여럿 계시겠지만,
3D의 향연이라느니 하는 거추장스러운 홍보 때문에 '아바타' 본연의 작품성에 흠집이 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다른 건 모르겠어도 편광 안경의 착용감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에 놀랐습니다. 특히 기존에 안경을 착용한데다 코가 낮은 고로(-_-),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2시간 40분의 긴 상영시간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편안했습니다. 특별히 어지럽다거나 눈이 피곤하지 않았던 걸 보면 3D 취향인지도 모르겠다고 얼핏 생각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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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동맨 2009.12.21 17:32 신고

    전 오늘 봤는데 ㅎㅎ J 열에 5, 6번이면..자리가 많이 안좋은데요 ;;;

    저는 G열 중앙에서 음에도 E,F열이 더 나을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잠깐 화장실가는 사람떔에 복도로 비켜서있었는데..복도쪽에서 보면..

    3d가 옆으로 치우치더군요 ..;

    일단 EF의 중앙이 제일 좋아보이고 그담에 차선은 다른줄의 중앙을 택해야할것 같습니다.

    안보신분은 참고하시길.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09.12.22 00:23 신고

      어쩌면 좌석 때문에 3D 효과가 반감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좀 아쉽네요.



촌스럽지만 괜찮아
- 그래. 첫 느낌은 그랬어. 솔직히 남자로서 이준기 보려고 이 영화 선택한 건 아니잖아. 난 미야자키 아오이가 나오지 않았으면 이 작품 거들떠도 안 봤을 거라고. 그런데 이준기가 맡은 배역. 뜻밖에 괜찮은 캐릭터란 말이야. 그런데 다른 건 다 좋은데 말이지. 너무 물린 이야기 구도라고 생각하지 않아? 캐릭터들이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대사가 왠지 닭살 서러운 게…. 그…. 좀 아니더라. 그래도 민군이랑 나나에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이해가 가더라. 나도 저런 로맨스 한번 해보고 싶다~라구나 할까. 뭐….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

극 중 나나에가 그린 그림처럼 예쁘기만 한 일본
- 나는 교토가 이렇게 예쁜 곳인 줄 처음 알았어. 사극 보면 항상 나오는 곳이긴 한데. 천황가가 오랫동안 살았던 곳이잖아. 우리로 치면은 경주 같은 곳이고. 고찰들이 참 많은 거 같아.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교토를 알리는 일등공신이 되지 않을까. 특히 골목골목 말 그대로 '안내'하는 장면. 그…. 있잖아. 나나에랑 민군이 학교 수업도중에 나와서 데이트하는 장면. 민군. 이 녀석은 일본은 처음이라면서 교토 구석구석을 훤히 꿰뚫고 있는 거야. 나나에를 위해서 미리 데이트 코스를 익혀둔 건가. 으음….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한 거로군. 그런데 나라도 그럴 거 같아. 민군처럼 내 곁에 나나에 같은 여자 아이가 있었다면.

화면에만 신경 쓴 흔적
- 하지만 'Yokoso Kyoto'에는 딱 들어맞는 화면 구도이긴 한데. 왜 감독은 사랑 이야기를 전하면서 극 중 사랑 이야기는 왜 이리 노끈처럼 허술한 거야. 더더군다나 사랑을 위한 장치가 너무 허술해. 화면에만 집착하려니까 정작 보여줘야 할 무언가를 놓친 듯한 기분이야. 그리고 전개가 빠른 것인지 이야기가 허술한 건지 모르겠어도. 둘 사이에 애정 모드가 너무 빨리 찾아온 건 아닐까 싶어. 화면은 정말 예쁘고 참 좋아. 말 그대로 이 영화 보고 나면 교토에 찾아가서 첫눈을 맞이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아니 아니. 극 중 나나에와 민군처럼 비라도 맞고 싶은 심정인걸. 그런데. 다 좋은데 말이야. 적어도 감독은 관객이 납득할만한 사랑을 그려줘야 하지 않았을까. 나나에와 민군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 하나하나가 감독의 의도대로 딱딱 들어맞아 주는 것도 지나치게 억지스러워. 보여주는 것에 신경 쓴 건 좋은데. 극 중 캐릭터들에도 조금 더 신경 좀 써 줬더라면.



귀여운 전반전, 멍청한 후반전

- 정확히 1시간까지는 좋았어.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 30분이야. 전반전은 길었지만 정말 흥미롭게 잘 봤어. 예쁜 화면도 많이 나오고. 더군다나 민군과 나나에가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참 흐뭇했고. 뭐, 앞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둘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에 깊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몰입하다 보니 캐릭터들 심정은 이해 가더라. 하지만, 마지막에 한국으로 넘어가면서 영화는 비틀거린 거 같아. 왠지 덕수궁 돌담길 보여주려고 억지로 집어넣은 설정 같더라고. 더군다나 나나에가 한국에서 민군을 만나는 장면도 솔직히 수긍이 가지가 않아. 세상에 이런 우연한 일치가 어디 있느냐고. 어쩔 수 없이 관객은 전반전에 예고했던 대로 덕수궁 돌담길로 이끌린 거야. 관객은 예상하지. '언젠가는 나나에가 민군과 이 돌담길에서 만나겠구나'…. 하면서. 후반전은 그냥 막 기분 나빠. 민군이라는 캐릭터가 전반전에는 귀여운 배역이었는데. 후반전에 가서는. 그것도 본국인 한국에 와서는 너무 못되게 구는 거야. 왠지 기운 빠지더라. 교토와 고베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는지. 한국에선 카메라도 힘에 부치는 거 같아.

뜬금없는 만남과 해후의 연속
- 정말…. 관객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더라고. 마치…. 쌍팔년도 로맨스 극을 21세기식 예쁜 화면으로 리메이크된 걸 본 기분이야. 요새도 이런 사랑하는 커플이 정말 있을까. 말 그대로 현해탄을 오가는 사랑 이야기인데. 감독은 조금 더 극적으로 두 캐릭터를 살려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한국과 일본에서 명망 있는 배우를 불러다 놓고 어울리지 않는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주입한 건 아닐까. 캐릭터에 개성이 없다는 것도 참 아쉬워. 왠지 캐릭터가 밋밋하니까 둘 사이의 사랑 구도가 팥소 없는 찐빵처럼 허전해.

의도한 결말로 향하는 예정된 사랑 이야기
- 전반전은 좋았어. 하지만…. 마지막이 별로야. 아아…. 그래. 난 미야자키 아오이 보려고 이걸 본 거였지. 아 물론. 이준기 팬은 이준기 보려고 이 영화를 선택했겠지. 이 두 배우 빼고 보라면. 사실. 솔직히 '첫눈'은 그다지 큰 매력 없는 사랑 이야기야. 예쁜 화면은 참 좋은데 말이야. 극 중 내내 보이는 예쁜 화면이 두 캐릭터 간의 못난 이야기를 상쇄하고도 남아…. ㅋㅋ. 아무튼. 교토에는 한번 가보고 싶다.



※ 본 투고는 바른 한국어 맞춤법/문법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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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이 2009.12.16 15:42 신고

    이명박 시대.. 님은 참 '얻은 것'이 많으신가 봅니다.. 아니 최소한 '잃은 것'은 없으신가 보네요.. 하긴 95프로는 죽어도 여전히 잘 살 5프로가 한국에 있지요.. 그들에겐 최고의 정권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도대체 이렇게 유유자적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소리 하면 진짜 기가 막혀요..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09.12.16 19:42 신고

      겨울이님. 제가 보기엔 겨울이 님이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계신 모양인데요. 제가 뭐 얻은 게 많아서 이 정부 감싸 안는 게 아닙니다. 객관적인 사실을 보고 말씀하셔야죠. 이념적인 문제로만 따지면 발전도 진보도 없답니다. 요새 '소위' 반정부라고 자부하는 분들 목소리 들어보면 참 안쓰럽습니다. 앞뒤 막힌 걸로는 예전의 '수구' 세력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여요. 얼른 정신 차리세요, 겨울이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가나 연예인도 몇 십년이 흐르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법.
 아름답던 벚꽃도 언젠가는 지는 법이죠.
 여기, 뒤죽박죽이었지만 그래도 그 때가 좋았다고 추억하는 한 록 밴드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소년메리켄사쿠. 그리고 그들의 25년전 활동 장면을 찍은 인터넷 동영상에 혹 가서 캐스팅하려고 기를 쓰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 칸나.

 하지만 세월은 불혹의 소년 록 밴드를 중년의 아저씨로 바꾸게 하는 데 충분했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소년메리켄사쿠의 현재 모습에 칸나는 실망하고 맙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장님께는 한사코 그들을 캐스팅하고야 말겠다고 호언장담한 직후인걸요. 칸나 입장에서는 소년메리칸사쿠가 설마 25년전의 록 밴드였다는 걸 알 턱이 없었겠죠. 그저 계약직 사원을 탈피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들떳던 자신이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결국, 칸나는 울며겨자먹기로 25년전 멤버들을 규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선 하나 잘못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냉기류가 멤버들 사이에 또아리를 트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주축 멤버라고 할 수 있는 형제간에는 기싸움도 여전합니다. 25년전이나 지금이나 성깔 하나만큼은 변한게 하나도 없다는 듯. 과연 칸나는 그들을 이끌고 성공적으로 전국투어까지 마칠 수 있을까요?



 칸나역의 미야자키 아오이의 변신은 늘 새롭고 놀랍습니다. 특히 본 작품을 찍던 당시에는 미야자키 아오이 본인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습니다. NHK에서 '아츠히메'를 연기중에 있었고 CM등 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죠. 그럼에도 약간은 부담스러웠을 '소년메리켄사쿠'에서의 역할을 거뜬히 소화해 냈습니다. 캐릭터의 성격도, 그리고 말투조차 180도 다른 배역을 이리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요.

 칸나는 야무지고 기가 쎄지만 마음도 여린 커리어 우먼입니다. 귀여운 외모에 동안의 얼굴을 가진 덕분에 사뭇 여려보이기까지 해도, '아츠히메'의 그것보다는 이 쪽의 '칸나'가 도리어 미야자키 아오이 본인 성격과 가장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아츠히메'에서도 당당한 쇼군 부인(미다이도코로[각주:1])역을 맡아 요 근래 사극에서 보기 힘든 멋진 여성상을 잘 소화했지만요. 늘 변신의 중심에 섰던 그녀가 희대의 멋쟁이 쿠도 칸쿠로를 만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쿠도 칸쿠로는 일본에서 꽤나 유명인사입니다. 유명 배우는 아니어도, 조연으로 몇몇 작품에 등장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분야는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전적이겠지요. 히트 제조기라 불리어도 좋을만큼 그의 손을 거쳐간 작품들은 많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래 필자는 펑크 락에 문외한인지라 애초에 쿠도 칸쿠로에 대해 믿음이 있었음에도 '소년메리켄사쿠'는 감히 건드리지 못 했습니다. 순전히 배우 면면만 보고 선택하게 된 동기가 큰 계기가 되었죠. 겸사겸사 쿠도 칸쿠로의 작품을 하나 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랄까요. 저는 작품을 볼 때 늘 먼저 어떤 배우가 등장하는 지 배역부터 찾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면 만사 오케이인 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같은 생각이겠죠? 평론가가 아닌 바에야 평이 좋은 작품만 궂이 찾아 볼 필요가 없습니다. 허허. 그건 너무 피곤해요. 그렇지만 쿠도 칸쿠로라는 이름은 작품 선택 기준의 두번째 랭크에 올려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겁니다. '유성의 인연'을 통해 토다 에리카를 알게 되었고, '미래강사 메구루'를 통해 후카다 쿄코라는 멋진 배우를 알게 해 줬거든요. 그 덕분에 '아츠히메'와는 다른 미야자키 아오이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쿠도 칸쿠로에게 감사하고 있답니다.꾸벅.



 놀랍고 귀가 번뜩일만한 재미를 갖추었다기 보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묻어있는 작품입니다. 예전의 쿠도 칸쿠로가 그렸던 작품 세계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것도 그만의 새로운 변신이려니 생각하면 쉽게 수긍이 갑니다. 특히 이런 형식의 로드무비에 거창한 무언가를 요구하는것도 참 우스운 일입니다. 배우들의 개성강한 마스크를 솔직담백한 대사로 말끔히 소화시긴 공로는 '소년메리켄사쿠'라는 독특한 아이템에 있습니다. 펑크 락이라는 소재는 이쪽에 무관심한 관객에게 심드렁한 소재가 될 수도 있는 독과 같은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소년메리켄사쿠'는 본격 음악 영화가 아닙니다. 인간이 성장하고 배우는 이야기죠. 그리고 그 중심에 '소년메리켄사쿠'의 주축 멤버들과 매니저 칸나가 있습니다. 이들의 알콩달콩 삶과의 전쟁을 솔직담백한 시선으로 보여준 것만으로도 작품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겁니다. 다만!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너무 짧은 시간안에 배우들의 성장기를 그리려다 보니 무언가 놓치고 지나간 것 같다는 아쉬움이랄까요. 그거 빼고는 없습니다.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고 불만도.

  1. 에도 바쿠후(막부)시대 쇼군의 정실 부인으로서 오오쿠를 통솔 및 지휘했던 여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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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바나 주연의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정말 착한 영화다.
최대한 원작에 얽매이지 않되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감독의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평범한 전개 방식 탓에,
결말 부분에 다다르면 '싱겁다'는 느낌을 쉽께 떨쳐내기 힘들다.
기승전결을 따라서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가,
도리어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는 부적합한 전개 방식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책으로 읽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물론 책을 읽듯 매끄럽게 결말로 향하는 이야기 흐름도 좋지만,
극중에 관객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를 집어 넣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관객으로서 많은 걸 요구하는 건 아니다. 분명 원작이 존재하고 있는 작품인데다, SF활극이 아닌 바에야 무리해서까지 관객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같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였음에도 '나비효과'가 안겨 준 충격과 공포는 극중 연인들의 '로맨스'를 더 애절하게 했고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은'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만들면서 지나치게 신중했던 건 아닐까.
가끔은 '조금' 자극적인 양념도 필요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론 리빙스턴'의 등장이 반가웠다.
(BOB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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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중..
1993년,아리아케의 전경.



왠지 무서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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