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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iary/애니를 보고나서

하루히를 본 후 솔직한 소감

스즈미야 하루히가 이미 2006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니, 시기적으론 제가 뒤늦게 본 게 되네요.
작년 연말에 극장판이 개봉할 즈음, 하루히에 관심이 꽂혔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캐릭터와 작화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질 않았는데, 엔하위키의 하루히 목록을 읽고 난 후, 냅다 TV 판을 내려받았습니다.

매력적인 요소가 잔뜩 등장! 가벼운 학원 로맨스처럼 비칠 수 있지만, 이것저것 복잡다단한 것이 한가득 등장하며, 어찌 보면 시간순도 뒤죽박죽. 물론 소실 편(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의 타임슬립 부분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TV 방영분 내용만 놓고 평하자면(...) '이야기의 중심축인 하루히를 기점으로,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일지'랄까(...)

이야기의 재미 측면에서, 기복(!)이 눈에 거슬리죠. 교토 애니메이션 잘못이 큽니다. 얼토당토않은 에피소드(엔드리스 에이트)를 죽 나열하지 않나(...) 단편에 끝낼 수 있는 내용을 질질 끈 부분은 지적 감이죠.



하지만 소실 편에 이으러 마침내 하루히 시리즈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최고입니다. 시간 여행 부분은 많은 역설을 동반하지만 나가토 유키의 능력(!) 때문에 그러했노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전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화자와 각 캐릭터 간의 끈끈한 연대감 표출. 그렇습니다! 하루히는 소실 편에서 완성된 것입니다(...라고는 하지만, 요새 일본 애니의 흐름이 '갑자기 주인공 외 모든 인물이 변했다.'라는 설정 위주로 흐르고 있고…. 그런 면에서 볼 때 조금 씁쓸한 현실)

개인적으론 하루히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빛난 TV 방영분 중 '한숨' 편의 학원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