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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iary/애니를 보고나서

우리도 제작위원회 방식을 도입하자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는 제작위원회라는 모종의 단체가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투자와 이익의 회수. 즉 후원자입니다. 
제작사 하나가 감당하기엔 애니메이션 제작이 안겨줄 위험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내세운 방안이 바로 후원자 개념의 제작위원회 도입이지요. 
우리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에도 이와 같은 제작위원회 개념을 가져다 쓸 수는 없는 걸까요?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마나암)'이 크게 성공했습니다. 명필름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었다면 이 작품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제작사의 열정과 노력만으론 작품 하나 성공하기가 무던히 힘들다는게 이쪽 업계 정설입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만큼은 일본이 앞선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좋은 점은 가차 없이 본받아야 합니다. 작품 스타일을 베껴오자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 산업이 꾸준히 인기 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모노츠쿠리 정신을 본받자는 겁니다. 제작위원회 방식은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꽃이 피는 첫걸음의 후원사들>

 

또한, 제작위원회 스폰 업체로 방송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애니 플러스나 투니버스 같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매체는 가급적 피하고, 
공중파 황금 시간대에 애니메이션이 편성될 수 있도록 활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공중파 방송국(혹은 종편 방송국)의 제작위원회 참여가 필수이죠.
적어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방송국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서로 돕고 살자는거(...)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이 무척 힘듭니다. 이때 안 도와주면 어쩌겠습니까?
방송국 관계자나 대기업, 중소기업 막론하고 우리 애니메이션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입니다.
'마나암'이 싹 틔운 가능성...이 가능성을 그냥 죽일 순 없습니다. 키워야죠.


위키에서 제작위원회 글을 읽고 왠지 울컥해서 이 글을 끼적였다는 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