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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iary/잡동사니

내가 가진 책이 30~40만원대의 가치를 갖고 있다니

저는 한때는 독서광이었습니다.물론 중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로서,
흔히 그 시기에 쉽게 빠져들기 쉬운 판타지/SF 장르에 깊이 중독되어 있었죠.이런 저런 습작을 끄적여 볼 만큼 이 분야 장르에 박식했습니다.물론 그 이후론 판타지고 뭐고 간에 책이라는 책은 별로 거들떠도 안 보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수험서와 참고서를 제외하고는 문학소설 안 접해 본 게 6,7년은 된 거 같네요)

그 당시 저는 출판사인 황금가지 게시판에서 열혈적으로 활동한 덕분에 편집자님이었던 김준혁님께 선물까지 받았습니다.민음사 자회사격인 황금가지는 당시만 해도 작가 이영도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었지만 변변한 홈페이지 조차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게시판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죠.그 게시판이 처음 생겼을 때에부터 정식 홈페이지가 생길 때 까지 엄청나게 활동했습니다.당시 활동하던 닉네임인 '꿈꾸는 현자'라는 별칭을 게시판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죠.자화자찬이긴 합니다만,너무 열심히 활동한 탓(?)인지는 몰라도..이벤트에서 덥석 상품을 물어버렸습니다.
이영도 작가님의 '폴라리스 랩소디'양장본 이었습니다.고급재질의 가죽소재로 겉 커버를 싸놓은 데다,훌륭한 일러스트에 첫 장의 작가 사인까지.이영도 작가님 책은 하도 많이 읽은 탓에 너덜 너덜해 질 정도였지만 이 양장본만큼은 정말 아끼고 아껴가면서 보물처럼 간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눈에서 멀어지더니 한 번은 베개로 썼던 적이 있던 것 같기도 합니다.하긴,책이 워낙 크고 두꺼운 데다 소재(?)가 좋아서 이런 저런 용도로 좀 썼던 것 같네요.돌이켜보면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서도.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 경품으로 받은 상품이라는 생각때문에 함부로 굴리긴 한 것 같습니다.

돈이 궁해서 중고로 내놓을 만한게 뭐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갑자기 이 책이 눈에 띈 겁니다.
(평소엔 안 띄다가 왜 갑자기..--)
혹시 싶어서 이 양장본의 중고 현물가를 검색해 봤더니.아니,글쎄.최소가가 30만원대가 기본이고 높게는 50만원까지 가는 상황이네요.지금 갖고 있는 제 양장본이 앞 표지가 뜯겨져 나간 상태이고,뒷 페이지 일부가 손상되어 있는 상태인데..물론 처음에 경품으로 받을때부터 뒷 페이지 부분은 손상된 상태였습니다.경품이다보니 황금가지측에 뭐라고 항변하긴 좀 그래서 그냥 받아뒀습니다만.
지금 이 상태인데도 가격대가 좋게 나오련지는 모르겠습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책을 판다는 게 꺼림칙 하기도 하고,영 그래서 아직까지는 중고로 내놓을 생각은 없습니다.그래도 책 가격이 30~4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니.놀랄 '노'자로군요.한정판인데다 황금가지에서 그 이후로 양장 한정판에 대한 출간 계획을 더 이상 공지하지 않은 터라 가격대가 오른 것 같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30만원 현금 뭉치를 베개로 놓고 썼던 셈이군요,저는..-_-)

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폴라리스 랩소디 양장본입니다

306번째 판본입니다.총 500부가 출판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사인 받은 것은 아니지만 맨 앞 장에 '이영도'님의 사인이 적혀있습니다...제 이름은 안 적혀 있죠.그나저나...겉의 가죽 양장의 한 쪽이 완전히 뜯겨져 나가서..한번 수리를 받긴 해야 겠습니다.후훗.0_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