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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iary/영화를 보고나서

'도가니', 보는 내내 '욕'을 억눌렀다.



저는 공지영 원작을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준 솔직한 시선은, 이 사건의 경과를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화에 근거했다고는 하나 실제 사건의 반의반의 반만 소설과 영화에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더욱 참혹했다고 하더군요. 현실이 공상보다 끔찍하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대한민국이 과연 정의대로 움직이는 법치국가인지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비단 이 작품 속 배경인 광주 인화학교(영화 속 자애 학원)뿐이겠습니까. 감추어진 잘못과 범죄가 정의라는 거짓된 탈을 쓴 채 이 땅에 아직도 숨 쉬고 있을 겁니다.

사건의 원흉인 당사자는 이미 사망했고, 가해 당사자들은 이미 오래된 일 아니냐며, 애써 태연한 척합니다. 이 부조리를 어떻게 타파하면 좋을지는 이제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뒤늦게나마 이 사건이 재조명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도가니
감독 황동혁 (2011 / 한국)
출연 공유,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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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신문기사(조선일보 2009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