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굴리기 딱 좋은 영화 한 편을 토요일 조조로 보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하나 둘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평소 사람 드물기로 유명한 안양CGV 치고는 의외였다. 역시 블록버스터 1위의 힘인가.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적 유희" 그 자체란 거다.
관객은 철저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에 의해 이리 당겨지고 저리 당겨지며 두뇌 굴리기에 한참 골머리를 썩혀야 한다. 내용의 플롯이 어렵고 복잡한게 아니라, "시간"이라는 소재를 차용하면서 불가피하게 관객을 혼란의 도가니탕에 끌어다 놓은 셈이다.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다. 한스 짐머의 심장을 울리는 백그라운드 사운드와 CG효과를 배제한 특수효과 장면들의 절묘한 조화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지적 유희의 세계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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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렵다고 생각한 요인은 다른데 있지 않다.
그리고 이런 관객의 감상은 감독이 충분히 의도한대로 였을테다. 이것이 바로 열린 결말이다.
열린 결말을 수준급 연출로 빚어낸 감독의 천재성도 대단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 그 자체였다. 특히 이미 연기파 배우 대열에 올라 선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이미 눈빛만으로 관객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경지에 올랐다. 내가 눈여겨 본 배우는 조셉 고든 레빗과 엘렌 페이지. 특히 조셉 고든 레빗의 정장 입은 모습은 뭇 여성들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멋졌다. '주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엘렌 페이지의 톡톡 튀는 연기도 영화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영화 인셉션의 결말을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 역시 영화를 보고 난 후 하루 종일 이 영화의 결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으니까.
아마도 인셉션의 진짜(!) 매력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가 아닐까?
'인셉션' 덕을 좀 볼까? 1레벨 꿈에서 '현대' 로고가 눈에 띈다 했더니, 제네시스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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