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지역특산품은 많은 편에 속한다.그도 그럴것이 히타이트와 로마,그리고 오스만제국까지..역사도 유구한데다 땅을 파기만 하면 유적지가 샘 솟는 참 복 받은 동네다.땅이 워낙 넓은 이유도 있지만,가이드에 유명지로 소개된 지역간에만 오가려고 해도 하루 족히 걸린다.그래서 시간에 쫒기는 많은 배낭여행자들은 '야간 버스'를 이용한다.
여기서 '버스'라는 개념은 우리네 한국식 '버스'를 떠 올리면 곤란하다.마치 비행기를 연상케 하는 좌석 시트와 기내식(?)이 수시로 제공된다.음료수는 한시간 단위로 승무원이 각 승객들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직접 따라준다.대개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할때 10시간 이상은 각오한다.하지만 10시간의 버스 승차시간이 결코 지겹지도 않거니와 불편하지도 않다.겨울에 이동했을 때 버스 안의 실내온도는 가히 찜질방 수준이였던 지라..오히려 더워서 잠을 못 잤을 정도다.물가도 비싼 동네가 에너지는 왜 이리 헤프게 쓰는가 몰라~.-_-
물론 우리네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생긴 곳에서 간간이 쉬기도 한다.여기서 간단히 식사를 하던가.요깃거리를 찾던가.아니면 용변을 보러 화장실에 간다.하지만,한국처럼 마음대로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화장실에 입장할 수 있는 여유분의 동전들을 미리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준비해 둬야 한다.(물론 화장실 입구에서 지폐를 내밀면 동전으로 거슬러 주긴 한다,하지만 매번 이러기는 좀 그렇잖은가.미리 화장실용 잔돈을 따로 준비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여행이 좀 더 편해질 것이다)
의사소통 문제로 동전을 거스르기 힘들다면 슈퍼마켓에서 껌을 사고 지폐를 주도록 하자.물론 여행자를 얕잡아 보는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이 어이없는 바가지를 씌울 수가 있으니 미리 가격을 물어보고 구입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요새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상술도 지능적으로 늘고 있는 것 같다.무조건 "인디림"하는 한국식 구매방식에도 분명 문제가 있긴 하지만,이를 노리고 가격을 덤탱이 쎄우려는 상인들이 많기 때문에 선량한 여행자만 욕 보는 셈이랄까.흐음.
여행을 하면서 중요한 건 마음가짐과 목적인 것 같다.

"난 셀축에 가면 꼭 쉬쉬케밥을 먹고 말테야!"

처럼..단촐하지만 목적성 있는 여정은 은근히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그러면 긴 이동시간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셀축에서 먹었던 촙쉬쉬케밥(케밥 요리의 한 종류)


물론 야간버스에 대한 서비스가 가히 환상특급 수준이긴 하나..승객들의 밤샘수다를 견뎌낼 수 있는 무신경의 경지에 오른 이가 아니라면..처음엔 정말이지..적응하기 힘들것이다.터키 사람들이 은근히 수다 기가 있다.내가 봤을 때엔,버스에서 만난 두 사람이 분명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거리낌없이 대화가 오가더니 그 대화라는 것이 2시간,3시간을 족히 넘어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질리다 못해 존경스럽달까.목격한 사람이 한 두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터키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경험이니...이건 내 감이 정확하다.남녀노소 불문하고 터키 사람들을 수다의 제왕으로 임명하노라!브라보~!(간혹 옆자리에 앉은 터키인이 버벅대는 영어로 나한테 뭐라 뭐라 물어보기도 했었는데.ㅋ다른 터키인들도 눈치보면서 나한테 말 걸고 싶어서 안달이더라.처음 만난 사람이나 이방인한테 이렇게 쉽게 마음을 여는 것이 바로 터키인이다)

음..그렇기 때문에...야간버스에서 잠을 잔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그래도 새로운 지역에 도착하고 나면 피곤한 걸 싹 가실만큼 흥분감에 도취된 나를 발견하곤 한다.목적이 있는 여정은 이래서 즐겁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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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가면 꼭 먹어보라는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케밥'입니다.

케밥은 우리식으로 보면 꼬치요리 비슷한 건데 다른 게 있다면 돼지고기 대신에,
양고기와 소고기 혹은 닭고기에 터키만의 독특한 향신료가 첨가된다는 겁니다.
그 향신료라는 게 얼마나 독특한지,
터키사람들 몸에서 그 향신료 냄새가 근처에만 가도 풍길 정도입니다.^^
터키에서 버스여행을 하다보면 터키사람들이랑 자주 부대끼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여행자들을 여럿 뵈었습니다.
저도 나중에서야 그 냄새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죠.바로 꼬치랑 고기요리에서 나는 향신료 냄새더라구요.외국인도 우리나라 사람들한테서 마늘냄새 난다고 하는거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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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케밥은 나무꼬챙이에 고기완자를 끼어넣고 불에 구운 꼬치 요리입니다.보통 야채 샐러드에 곁들여서 나오는데요,
케밥별로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형태가 다릅니다.저는 다른 케밥보다는 야채샐러드랑 과일이 들어간 케밥이 더 좋더라구요.왜냐구요?왠지 모르게 과일이 많이 당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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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에서 가장 재밌는 케밥이 바로 아래 녀석!
항아리 케밥이라고 불리는 놈인데,맛은 그다지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왜 한국사람이 이걸 자주 찾는지 모르겠습니다.꼭 터키여행에 가면 한국사람만 가는 음식점이 한두군데 있기 마련인데요.카파도키아에도 이런 음식점이 있었는데,바로 항아리 케밥집입니다.너도나도 다 이 음식만 찾더군요.-_-
이 녀석은 케밥은 케밥인데 항아리안에 죽처럼 끓여서 먹는 케밥입니다.
여러 종류가 있어서 얼큰한 맛을 우려내는 해물 케밥이 있는가 하면 담백한 맛을 풍기는 녀석도 있고 터키 특유의 느끼하고 시큼한 향신료가 첨가된 케밥도 있습니다.
먹는 방법도 특이하죠.식당에서 끓여 내온 항아리를 손님이 직접 망치로 깨 부수고 먹는다..가 컨셉입니다.허허~.그저 그런 맛입니다.저뿐만 아니라 다들 반응이 안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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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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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깨면 안에 내용물은 대략 이렇습니다.잘못 깨면,
국물 안에 깨진 자기조각이 몇 개 빠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될 겁니다..;;
저는,
그래도 고기를 끼워넣은 정통꼬치요리가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곁들여서 먹는 샐러드도 좋았구요.가격도 저렴합니다.5리라정도면 충분히 한끼 식사로 안성맞춤이죠! 우리같이 돈 없는 배낭여행자들한테는 한줄기 빛같은 존재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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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일반적인 로칸타 전경입니다.로칸타는 서민들이 주로 즐겨찾는 식당인데요,
식당분위기는 우리네 식당과 거의 똑같습니다.물론 먹는 방식이야 당연히 똑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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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은 터키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입니다.그럼에도 외국인들한테 더 인기가 좋죠.

개인적으로는 셀축의 오토가르 근처의 로칸타 밀집지역에서 케밥을 먹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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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aegurakji.tistory.com BlogIcon 개구락지 2008.04.20 22:47 신고

    한국서 먹는 케밥은 너무 비싸서...
    인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08.04.21 22:10 신고

      오오.우리나라도 케밥만 전문적으로 파는 데가 있나요?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긴 하지만,개구락지님 말씀처럼 비쌀것 같네요.헤헤,그나저나 인도에도 케밥이 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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