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Diary

미야모토 무사시, 읽고 난 후


미야모토 무사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시바 료타로 (창해, 2005년)
상세보기

미야모토 무사시. 시바 료타로 저서라면 그 특이한 구성이 일품이다.

마치 세미다큐멘터리를 읽는 것 같은 스토리텔링법은 독자로 하여금 시간을 거슬러 가는 장치로 톡톡한 재미를 준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대변되는 세키가하라 전투가 한창이던 시절.
미야모토 무사시. 그는 처음엔 무명이었고 나중에는 전국을 돌며 상대를 하나 둘 제압함으로써 일약 최고의 무사로 발돋움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단행본이고 페이지 수가 많지 않아 단숨에 읽기 쉽지만, 그 때문에 작품의 깊이는 그다지 깊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바 료타로 특유의 작문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짧은 단행본에 너무 많은 인물을 등장시킨데다 간혹 이야기가 샛길로 새서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곤 한다. '신센구미 혈풍록'은 신센구미 대원 각자의 개성을 살려야 하므로 그 방식이 통용되었겠지만, 한 사람의 인물을 소설로 피력하는데 정도가 지나친 감이 있다. 결과적으로 산만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 분야의 거장답게 흡입력 하나는 기가 막히다. 난생처음 접한 역사적인 인물을, 그것도 우리 역사와 하등 상관 없는 인물이 주인공인 역사 소설을 이토록 재미나게 읽을 기회는 흔치 않다. 세미다큐멘터리 방식의 소설이 아무리 산만하더라도, 작가의 혹독한 취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희대의 검객을 읽음으로써, 당대 일본의 정세를 이토록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탄복을 금할 수 없다.

'Daily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코 음악회 다녀왔어요  (0) 2010.02.21
L모전자 인턴 끝나다  (0) 2010.02.20
액토즈 입사지원  (0) 2010.01.31
힘내자! 아자아자!  (0) 2010.01.04
논문이 주말에 사람 잡네.--  (0) 200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