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데이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천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여우비' 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는 솔직한 작품이다. 기교 따윈 부리지 않고 할 말만 똑 부러지게 한다. 아니, 실제로 대사 처리부터가 그렇다. 혹자는 주인공들 말하는 게 너무 빠르지 않으냐고 손사래를 칠 테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게 더 현실적이다. 괜히 심각한 척 온갖 인상 찌푸리며 멋진 척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아니라, 왠지 어수룩하고 동생 같은 등장인물이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지지 않는가. 일본 애니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겐 혹시나 토종 캐릭터들의 행동거지가 자못 거슬릴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캐릭터가 더 몰입 감을 가져온다는 건 '여우비'를 통해 분명히 입증되었다. 필자 역시 일본 애니와는 다른 '포근함'과 '정겨움'을 '여우비'라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간만에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애니메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