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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iary/애니를 보고나서

곤조의 신작애니 - 블라스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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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엑자일


라스트 엑자일과 유키카제,단 두편의 작품만으로 전 곤조의 팬이 되었습니다.
유키카제가 그 시작이었죠?
사실 그 전부터 있던 회사이지만,
제가 애니를 보게 되면서 곤조라는 회사를 처음 인식한 계기는 유키카제였습니다.
설풍이라는 한자어를 일본어로 유키카제라고 한다지요.왠지 무게감이 느껴지는 제목인데,
작품도 제목만큼이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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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카제


화려한 퀄리티는 이제 최근의 애니메이션 경향이 되어버렸지만,
예전만 해도 애니메이션은 2D가 대세였습니다.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애니메이션에 3D가 시도된 건 헐리우드가 주류급이었지만,
일본도 3D를 2D와 접목한 건 그리 최근일도 아닙니다.하지만 관객은 3D만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혹은 영화에 심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대표적 실패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파이널 판타지'되겠습니다.기술은 좋았지만 전달방식에 문제가 컸습니다.사람들은 여전히 3D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하지만 곤조는 뚝심인지 오기인지 몰라도,
3D쪽으로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꾀했습니다.완전한 3D가 아닌,
2D와 3D를 합친 애니메이션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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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스레이터-곤조의 2008년 신작


곤조가 사랑받는 이유는 퀄리티에만 있는건 아닙니다.나름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창작물을,
그것도 명망있는 제작진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빚어낸다는 건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겐 값진 선물일겁니다.
곤조가 올해 새로 내놓은 블라스레이터는 예전보다 무게감은 덜해도 주류애니계에서 주목받고자 하는 곤조의 노력의 산물처럼 보입니다.캐릭터 설정이나 세계관이 모 애니메이션에서 본 듯한 느낌도 들고, 곤조의 예전작품에 비해 독창성이 많이 결여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한 작품인만큼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곤조가 그간 수차례 지적받고도 병적으로 작용한 두가지 아킬레스건입니다.

모든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나타는 작화붕괴는 곤조에서 제작한 작품에도 줄곧 등장했지만,
그 정도의 기복이 다른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심한 편입니다.곤조는 우수한 퀄리티로 작품도를 높여왔습니다.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친 기수마냥 작화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심한것도 있었고,
알게모르게 전과 다르다고 느낌 작품도 더러 있었습니다.곤조가 유독 작화붕괴의 원성을 가장 많이 받는 이유도,
다른데 있지 않겠지요.처음부터 끝까지 그 퀄리티를 밀고나갈 힘이 없다면 그냥 평이한 수준에서 작품을 이끌어나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급전직하식 결말입니다. 쌩뚱맞은 엔딩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건,
관객이 잔뜩 기대를 갖게 하고선 기대를 단번에 꺽어버리는 엔딩입니다. 허무개그 비슷한 거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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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스레이터는 얼마 전 재밌게 봤던 '카라스'와 얼핏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적어도 지금까진 말이죠.지금까지는 작화붕괴나 스토리 급전직하의 조짐은 안 보입니다만..곤조가 언제나 그렇듯,이번만큼은 그 고질병이 빗나가길 빌어볼 뿐입니다.적어도 곤조라는 보증수표 하나만큼은 믿고 봐도 좋다는,그런 좋은 이미지가 이제부터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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