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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iary/반려조 이야기

영특한 머루와 잔디


머루랑 잔디를 키우면서 가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 녀석들이, 사람으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신의 장난으로 앵무새로 태어난 게 아닐까…? 짓궂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녀석들이 하는 행동거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면 그 말도 꼭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요새 머루는 어머니만 졸졸 따라다니느라, 몇 개월 전. 첫 날갯짓을 한 이후로 새장 문만 열면 어머니한테 날아온다죠.

아직 컷팅한 날개가 완전히 난 게 아니라, 일부만 새로 났음에도 몇 보 거리는 날 수 있을 만큼 활동반경도 넓어졌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다, 집에 사람이 들어와도 심드렁한 녀석이 어머니만 등장하면 우렁차게 울어 대는 통에 집 안이 요란 법석이 돼요. 그래도 잔디는 아직 아기라서 그런지 뒤뚱뒤뚱 기어 다니기만 하지만, 그래도 머루가 하는 행동은 곧잘 따라 하려고 하네요. ㅎㅎ

이제 10개월이 되고 나니까, 녀석의 눈동자만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곧잘 짐작하곤 한답니다.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아가들 눈동자를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요. 혹자는 앵무새가 똑똑하다고 하지만 단순히 똑똑한 것 이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 머루는 발정기 때문에 손가락 위에만 올라오면 짝짓기 행동을 합니다.

잔디는 큰 눈동자가 매력이에요


오랜만의 포스팅에, 오랜만의 머루 · 잔디 커플 이야기네요. 앞으론 자주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