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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iary/드라마를 보고나서

전쟁 드라마에 '사랑놀음'이 필요한가


최민수 씨가 내년 TV드라마 '로드 넘버원'이라는 <전쟁>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한다.
그 밖에 소지섭 씨도 출연한다는데.
주목할 만한 이슈는 해당 드라마가 6·25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 전개상 '사랑'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는 것이다.
역시나 우려했던바. 여자 배우 출연도 이미 확정되었단다.

'밴드오브브라더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너미엣더게이트', '지옥의묵시록', '...'

이 수많은 전쟁 명작들은 시간이 지나도 가히 잊히지 않는 대단한 작품들이다.
그리고 이들 명작에는 절대로 '사랑놀음'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블록버스터라고 치부하는 작품에조차 '사랑'을 갈구하는 배우들 간의 연애씬 때문에 시청자들의 감정을 흩트려놓는 판국에 이제 전쟁드라마에조차 '사랑놀음'을 끼워 넣겠단다.

할리우드를 맹목적으로 쫓아가자는 게 아니다.
겉으로는 할리우드 색깔을 내려고 갖은 행세를 하면서,
속내는 고리타분한 '사랑놀음'에서 허우적대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자들이 한심할 뿐이라는 거다.
세계에서도 통하는 진정 멋진 작품을 한 번쯤 만들어 볼 생각이나 있기나 한 걸까.

(뭐…. 인도의 뮤지컬 영화가 '사랑' 이야기가 잔뜩 주를 이루고 있다만. 이건 물량공세로 사람들을 중독 시켜 놔 버렸으니 발리우드가 영화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고. 한국은 물량으로라도 특정 장르를 밀어붙일 여력과 결단력이 그닥 없는 것 같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