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도 도덕이 있을까요? 네. 물론 있습니다.
여행이란 뭘까요? 잠깐의 휴식? 삶의 재충전? 오로지 나만을 위해 할당된 시간이라면, 마음껏 즐기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가게 되는 그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들도 언젠가는 한국을 찾을 기회가 올 터입니다. 사람과 사람간에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고 무언의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를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러온 건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우린 근대화를 이룩하면서 예의만큼은 동방의 꺼져가는 등불이 되가고 있습니다. 다른 뜻을 두고 이런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기본적인 건 지킬 건 지키자는 거지요.
인디림!
터키에서 이 말은 '깍아주세요'를 뜻합니다.터키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다르게 시장경제가 유럽의 그것만큼이나 활발하고 부산합니다. 서울의 남대문,동대문 시장같은 곳이 이스탄불의 구시가에만 몇십군데가 넘습니다. 그네들이 시장이라 부르는 바자르는 이슬람 사원인 자미(모스크)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 쓰이고자 주변에 형성된 상권입니다. 상인들은 일정금액을 사원에 바치고 자신이 믿는 알라신을 위해 이 돈이 좋은일에 쓰이길 기도합니다. 고대 오스만투르크제국부터 이어져 온 이 문화를 지금도 터키인들은 소중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디림이란 말을 가장 많이 들어볼 수 있는 장소 역시 시장입니다. 우리네 시장과 다를 바 없는 그들의 시장 문화는 역시나 우리랑 그닥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구매자는 깍아달라고 하고 상인은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그러면서도 손님을 끌고자 호객행위도 무시못할 정도로 활발합니다. 제가 이스탄불의 가장 큰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입구에 들어섰을 때입니다. 감히 범치못할 기운이 입구안에서부터 제가 있는 곳까지 흘러나올 정도로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그들의 관광객에 대한 호객행위는 겁이 나 발길을 돌릴정도입니다. 그래도 용기있고 자신있게 인디림을 외칠 줄 아는 당돌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발을 들여봐도 손해볼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그네들과 가격협상(?)을 하면서 터키어 공부도 된다더군요.
간혹가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한국의 정서를 그네들에게 강요하는 한국인이 많다고 합니다.
터키는 터키고 한국은 한국입니다. 아무리 터키가 우리의 형제국가라지만 지킬 건 지키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한낱 몇 천원짜리 물건에도 인디림을 외치며 비싸다고 째째하게 돌아서는 한국인 여행자를 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한국인이 어째서 터키나 유럽에서 거만하고 예의없는 인간들이란 얼토당토 않는 누명을 써야 하는 걸까요?
물론 유럽이나 기타 다른 국가 사람들도 시장에서 깍아달란 말을 안하는게 아닙니다.유명한 여행안내책자인 론니플래닛 터키편을 보면 그랜드 바자르의 인디림 문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온 전통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그들은 돈을 깍는 문화를 인정하고 어느정도 선에서 그들과 타협을 할 줄 압니다만, 한국인들은 그 정도가 지나칠만큼 인디림에 심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한국인들이 터키에서 할 줄 아는 터키어가 '인디림(깍아주세요)'밖에 없냐는 터키인들의 핀잔이 들려올까요?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건 고사하고, 그들의 문화를 깍아먹으려는 우매한 어리석음때문에 전체 한국인이 폄하되는 건 상당히 보기 안좋습니다.
여행인구가 부쩍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올해도 작년만큼이나 그 폭이 증가하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같이 늘어만 가는 것 같습니다.제발 한국에서 하던 몹쓸버릇,다른나라가서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그네들이 한국에서 추태부리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그리고 그런 걸 생각하기 이전엔 우리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습니다.이 좋은 문화를 잊지않고 상기할 줄 안다면 여행에서 상도덕은 분명히 지켜질 것이라 봅니다.
여행이란 뭘까요? 잠깐의 휴식? 삶의 재충전? 오로지 나만을 위해 할당된 시간이라면, 마음껏 즐기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가게 되는 그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들도 언젠가는 한국을 찾을 기회가 올 터입니다. 사람과 사람간에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고 무언의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를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러온 건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우린 근대화를 이룩하면서 예의만큼은 동방의 꺼져가는 등불이 되가고 있습니다. 다른 뜻을 두고 이런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기본적인 건 지킬 건 지키자는 거지요.
인디림!
터키에서 이 말은 '깍아주세요'를 뜻합니다.터키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다르게 시장경제가 유럽의 그것만큼이나 활발하고 부산합니다. 서울의 남대문,동대문 시장같은 곳이 이스탄불의 구시가에만 몇십군데가 넘습니다. 그네들이 시장이라 부르는 바자르는 이슬람 사원인 자미(모스크)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 쓰이고자 주변에 형성된 상권입니다. 상인들은 일정금액을 사원에 바치고 자신이 믿는 알라신을 위해 이 돈이 좋은일에 쓰이길 기도합니다. 고대 오스만투르크제국부터 이어져 온 이 문화를 지금도 터키인들은 소중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디림이란 말을 가장 많이 들어볼 수 있는 장소 역시 시장입니다. 우리네 시장과 다를 바 없는 그들의 시장 문화는 역시나 우리랑 그닥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구매자는 깍아달라고 하고 상인은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그러면서도 손님을 끌고자 호객행위도 무시못할 정도로 활발합니다. 제가 이스탄불의 가장 큰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입구에 들어섰을 때입니다. 감히 범치못할 기운이 입구안에서부터 제가 있는 곳까지 흘러나올 정도로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그들의 관광객에 대한 호객행위는 겁이 나 발길을 돌릴정도입니다. 그래도 용기있고 자신있게 인디림을 외칠 줄 아는 당돌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발을 들여봐도 손해볼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그네들과 가격협상(?)을 하면서 터키어 공부도 된다더군요.
간혹가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한국의 정서를 그네들에게 강요하는 한국인이 많다고 합니다.
터키는 터키고 한국은 한국입니다. 아무리 터키가 우리의 형제국가라지만 지킬 건 지키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한낱 몇 천원짜리 물건에도 인디림을 외치며 비싸다고 째째하게 돌아서는 한국인 여행자를 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한국인이 어째서 터키나 유럽에서 거만하고 예의없는 인간들이란 얼토당토 않는 누명을 써야 하는 걸까요?
물론 유럽이나 기타 다른 국가 사람들도 시장에서 깍아달란 말을 안하는게 아닙니다.유명한 여행안내책자인 론니플래닛 터키편을 보면 그랜드 바자르의 인디림 문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온 전통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그들은 돈을 깍는 문화를 인정하고 어느정도 선에서 그들과 타협을 할 줄 압니다만, 한국인들은 그 정도가 지나칠만큼 인디림에 심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한국인들이 터키에서 할 줄 아는 터키어가 '인디림(깍아주세요)'밖에 없냐는 터키인들의 핀잔이 들려올까요?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건 고사하고, 그들의 문화를 깍아먹으려는 우매한 어리석음때문에 전체 한국인이 폄하되는 건 상당히 보기 안좋습니다.
여행인구가 부쩍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올해도 작년만큼이나 그 폭이 증가하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같이 늘어만 가는 것 같습니다.제발 한국에서 하던 몹쓸버릇,다른나라가서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그네들이 한국에서 추태부리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그리고 그런 걸 생각하기 이전엔 우리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습니다.이 좋은 문화를 잊지않고 상기할 줄 안다면 여행에서 상도덕은 분명히 지켜질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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