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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 Diary

여행을 생각하기 이전에 돈 걱정부터 하라

네이트온을 켜면 항상 옳은 말만 하는 친구 녀석이 있다.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한다.반박을 못 할 정도로.어제 대화명을 "동유럽 여행준비"로 바꿔놨더니 어김없이 바로 콜이다.대충 요약하자면 "지금 때가 어느 땐데 여행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
..취직 걱정부터 해라,올해가 벌써 4학년인데..쯧쯧;;"
이 정도랄까.그래.다 좋은데,말이야.
그냥 기분이 갑자기 업 되서 네이트온 대화명을 잠깐 호사롭게 바꿔놓았을 뿐인데..
아무리 바른 말이라도 때를 못 맞추면 핀트 빠진 나사격이라구.(이런 소심한!-_-)
갑자기 급우울해져버려서 대놓고 뭐라 할 말도 없고..그냥 친구 하는 말을 "어,그래,그렇구나"식으로 받아주긴 했지만.
...그래,맞아.틀린 말은 아니다.지금 때가 어느 땐데 여행 생각을 하고 있니.웃긴 일이지.
곧바로 취직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불안정한 미래가 아우토반처럼 눈앞에 쭈우욱 펼쳐져 있다.

"그래도 나는 말이야.인생낙관주의라고.어떻게든 되겠지."

지금 같은 때엔 그런 생각 자체가 사치요,불순 덩어리인 셈이다.
우린 지금 너무 불행한 세상 속의 다람쥐 챗바귀마냥 "어제도 그랬지,오늘도 그럴거야"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제가 오늘같고,오늘이 내일처럼 보인다면..이게 대체 무슨 재미야.
하지만 이 챗바퀴를 벗어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돈이 없는 사랑은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의 답이 궁금하다면 영국의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삶을 들춰 볼 필요가 있다.(영화 '비커밍 제인')
사랑과 행복은 이미 돈이라는 테두리 안에 결박중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버리고 내일의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내일의 행복이란게 과연 보장된 행복이란 말인가.
이미 누릴 만큼 누릴 수 있는 단계에서 '나'라는 존재는..진실된 행복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겠는가 말이다.
'돈'보다 사랑을 선택한 수 많은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은 과연 유효기간이 얼마일까.
'돈'이 문제다.그렇기 때문에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이 있어야 여행이든 행복이든..그리고 사랑이든 쟁취할 수 있을 테니까.

결국 아무것도 아닌 주저리가 되어버렸다.푸념인가.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