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뭘까요.보고 나서 이렇게 깊은 배신감을 안겨준 작품은 정말 오랜만인듯?
우리의 브랜든 프레이저는 어느덧 할아버지 나이대에 들어섰구요.얼굴은 그래도 늙지 않았군요.--
아들이 벌써 장성한 청년이 되어버렸는데.문제는 유쾌상쾌 조나단씨의 여동생이자 브랜든 프레이저와 극중 결혼한 상대역으로 나오는 여배우가 감쪽같이 바뀌었다는 것!
그런고로 이 작품은 시리즈 작품의 계보를 멀찌감치 벗어난 작품이 되었군요.뭐,이건 레이첼 와이즈가 이 작품에 안 나온다는것만으로 불안불안 했던 건 사실이지만 정말 이 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미이라 전 시리즈의 감독이자 각본가였던 '스티븐 소머즈'가 제작에만 참여한 3편은 우리에게 대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감독은 롭 코헨.스피드를 즐기는 게 이 감독 취향입니다.
덕택에 영화는 기승전결없이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 내달리다가 급전직하식으로 결말을 내지릅니다.마치 4편을 예고하는듯한 마무리가 결코 관객 마음에 와닿지도 않을 뿐더러,
식상에 식상의 극을 달린듯한 결말이 보는 제 자신을 허탈하게까지 합니다.내가 왜 이영화를 본 것일까..싶을 정도로 말이죠.
정말 이 영화는 말도 안되는 설정과 기존 시리즈와는 전혀 연계성도 없는 것 같은 난잡스런 이야기때문에 보면 볼수록 짜증나게 합니다.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7년전의 미이라2보다 CG면에서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뛰어났던 미이라1,2보다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려고 애썼지만 목이나 비틀어대고 드럼통같은 기관총만 갈겨대는 람보시리즈나 스티븐 시걸표영화를 보는 듯한 귀시감마저 들었습니다.그리고 미이라2의 적과의 혈투를 그대로 차용한 듯한 엔딩은 지나치게 싱겁습니다.그리고 전혀 박진감도 없구요.초반의 자동차 추격전만 그런대로 봐줄만 합니다.그리고 생긴 건 레이첼 와이즈가 아닌데 마치 그녀인것처럼 연기하는 브랜든 프레이저의 상대역 여배우가 은근히 눈에 거슬리더군요.이래가지고서야 기존에 미이라를 본 팬들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차라리 그녀가 맡은 배역을 없애버리고 브랜든과 아들만 나왔더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하는 감상도 들더군요.
어거지로 짜맞춘듯한 상황설정은 이 작품이 범작을 넘어 졸작수준으로 몰락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단적인 예로 제목은 '미이라'인데 영화 속에는 '미이라'가 등장하지 않습니다.토병들이 '미이라'가 될 수 없다는 건 감독이나 제작자도 느꼈던지,미이라 효과를 주려고 갖은 애를 씁니다.마치 미이라가 붕대나 관을 뚫고 나오듯,고대 황제역을 맡은 이연걸도 흙은 깨부수고 본체(?)를 드러냅니다.그런데 이게 전혀 공감가는 장면도 아니거니와,이연걸이 부활해서는 입에서 불을 뿜고 더군다나 삼두용으로 변신까지 하며 개과 동물의 짐승으로 변신해서 전장을 활보하는 모습에까지 이르면 우스움을 뛰어넘어 감독의 역량부족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이건 정말 상상력 부재에요.얼마든지 이연결을 더 무섭고 멋있게 바꿀 수 있었건만 억지로 짜맞춘듯한 설정때문에 괜히 멀쩡한 사람만 바보로 만들어놨다는 겁니다.더군다나 누가봐도 진시황을 떠올리는 듯한 설정인데,
이건 명백히 보았을 때 반 중국적인 영화입니다.누구네 나라인들 자기들 위인이 괴물처럼 날뛰는 모습이 달갑기야 하려구요.아마도 다음 편은 페루의 잉카유적이 무대가 될 모양인데.걱정입니다.이제 또 어느 나라 훌륭한 임금님을 악마나 괴물로 만들어 버릴지 걱정이군요.
액션도 모험도 쾌감도 없는 야시꾸리 뒤범벅 잡탕 무비
제발 롭 코헨과 스티븐 소머즈가 대한민국을 무대로 이 시리즈를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정말이지 우리 세종대왕님이나 이순신 장군께서 입에서 불을 뿜고 좀비처럼 케켁거린다면 미쳐버릴 것 같거든요.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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