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취업에 대한 압박이 본격적으로 날 옥죄는 그 날이 오면,
나는 후회하고 있을까.아니면 의기양양하게 그때의 나의 선택을 자랑스러워 할까.
나를 믿고 의지하던 이들에게 나는 실망감을 안겨줄 것인가.아니면 기쁨을 선사할 것인가.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느끼는 피로감은 내 생각을 여지없이 배신하고 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제일 견디기 힘든 거 같아.
육체적인 스트레스는 맛보기용이긴 하지만 겪을대로 겪어 봤어.이제는 고3이후로 헤어진 줄로만 알았던 또다른 압박의 시작이 내 앞길에 놓인 기분이야.
왜 항상 인생의 중요한 기로를 앞두고 인간은 압박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거지?
즐겁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방도나 힌트같은 건 없는 걸까.
나는 이게 꼭 한국에서 태어난 이유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아.얼마든지 이 땅에서도 기회는 많다.
하지만 그 기회를 진정 낚을 확률이 무난하게 통과할 확률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게 문제야.
그리고 무난함은 번개 맞고 로또에 백억 당첨되는 행운아에게나 올 거 같다는 기분이 들어.
실상은 그게 아니라고,노력한 자에게는 희망도 운도 따라주는 법이라고 자위해보지만 막상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기분이 묘하다.
군대 입대하기 전의 기분과 고3을 앞두고,그리고 대입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의 백배이상쯤 되는 현실이 곧 내 앞에 닥칠 거라는 느낌은 정말이지 불쾌하기 그지없어.부정하고 싶지만 곧있으면 내 몸에 찰싹 달라붙을 그 고통을 떼어낼 방책조차 아직 찾지 못했는데.그런데 시간은 흘러만 가고.
가끔가다 예민해지는 내 성격도 예전보다 그 빈도수가 늘어가는 걸 보면,
확실히 내 정신상태가 점점 피폐해져 갈수도 있다는 우려 아닌 우려를 하게 된다.
내 또래중에 고교동창이 있는데 지금 S그룹에 입사해서 연수받고 있다나봐.
예전에 짝사랑이었고 좋아하던 여자얘였는데 이제는 질투심밖에 안 남았다.
이런 사람 졸렬하게 만드는 기분.정말 싫어.떨쳐내고 던져버리고 싶다.
이제 벗어날 길도 없는 거 알아.하지만 그렇다고 이 길을 아무 대책도 없이 무작정 걸어가는 것도 미친짓이라고 봐.내게 준비된 시간은 얼마 없지만 그만큼 준비된 대책역시 전무하다는 게 날 슬슬 미쳐버리게 하는 거 같애.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아마 1년 이상은 이 땅을 떠나 있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 같애.그때쯤 되면 나이가 듦에 대한 압박을 느끼겠지만.지금 이대로 나이들든,별로 다를 것도 없다고 본다.어차피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한다고.개척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담은 백배 가중될 테지만.
아직 방법도 길도 없지만 그냥 걸어가고 있는 지금 내 자신의 모습이 너무 너무 한심해서.
그래서 일기장에 글 올린다.그래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여전히.어떻게 풀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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