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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iary/잡동사니

진짜 촛불은...

우리가 쇠고기수입에 반대하며 내건 촛불은 이성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정치권의 입김이 가세하면서 집회현장에는,
정치구호만 난무하고 있구요.이제 일반 시민들은 각자 자신의 본분을 위해,
집회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하지만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목소리가 대통령 귀에 들어가게 하려고 오늘도 열심히 불철주야 집회현장에
출근하고 계십니다.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무엇이 나라를 위한 것인지.
혹시 애초의 의도했던 집회 목적이 너무 쉽게 달성되니까 갈팡질팡 길을 잃고,
서투르게 명분없는 구호만 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저는 대학생입니다.그리고 예비군 1년차이기도 하구요.올해 복학했습니다.
공대생이구요.저는 조중동을 즐겨 읽습니다.하지만 한겨레가 발간하는 씨네21을 즐겨 보구요,
진보성향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디씨인사이드에도 자주 찾습니다.요새는 디씨의 촛불갤러리가 한창 유행인데요.그렇다고 보수의 목소리만을 대변하고 싶진 않습니다.제 성향이 보수이지만,
지금의 촛불집회 모양새는 보수가 봐도,그리고 진보에서 보더라도 이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저는 지금의 촛불집회가 이성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왜 초심을 잃었는가는,
사람들 각자가 스스로 반성하는 길밖에 없을 겁니다.그들이 "토론의 성지 아고라"깃발을 들고,
집회를 참가하고 있을 때,진정 토론은 없고 반대세력을 "알바"로 규정하고 게시물을 필터링하는 "아고라"밖에 없음을 직시하고 슬퍼해야 합니다.사람들은 집단화가 되면 무서운 법입니다.아무리 올바른 소리도 매도되고,자기들 주장을 합리화 하기 때문에 그들 앞에는,
가로막을 수단도 방법도 없어 보입니다.법치주의의 근간을 이룬다는 공권력도,
요새는 그들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그렇게 까지 하면서 대통령을 공격해야 한다면,
차라리 투표권을 반납하고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쪽이 정권을 향한 보복으로 가장 타당한 방법이 아닐까 고민해 봅니다.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지금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과 권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이제는 인정하고 싶어도 매국노로 찍히는 걸 두려워한 나머지 명분없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정권이 발표하는 모든 정책사안들이 무시되고 있고,
정권을 비호한다고 소문난 몇몇 기업들과 언론은 가차없이 공격받고 있습니다.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독재는 군중의 암묵적 동의하에 탄생한다구요.지금의 정권은,
제가 쌍방의 시각으로 봤을 때에도 결코 독재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세상에,
사람들이 촛불집회하니까 대국민성명 발표하고 고개 숙이는 독재자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겠습니까.그리고 공권력의 탄압또한 선진국과 심지어는 개도국의 공권력에 비하면 한없이 약하고,
국민앞에 한없이 복종하는 집단이 바로 대한민국 공권력의 현실입니다.그런 공권력을,
국민앞에 더 머리 조아리고 수그리라고 한다면 그건 이미 공권력이 아니라 경비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게 됩니다.민주주의라고 무조건 국민이 위가 될 수는 없습니다.
국가가 정한 테두리와 법 안에 일어설 줄 아는 국민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시민입니다.
그 틀조차 깨 부수고 자기들만의 논리로 세상을 평정하겠다는 편협한 생각이야 말로,
현 국가를 부정하고 전복시키겠다는 의도라고밖에 안 보입니다.

"아고라"라는 국가를 만드려고 한다면 애초에 길을 잘못 잡은 겁니다.대다수 국민이,
촛불집회를 찬성한다고 생각지 말았으면합니다.대다수 국민은 방관자입니다.언제든,
여론은 돌아설 수 있습니다.지금의 정권이 국민의 찬성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랐지만,
"아고라"를 필두로 한 촛불집회 참가자들 덕분에 궁지에 몰렸듯이..지금의 촛불집회도,
여론의 역풍을 언제든 맞이할 수 있습니다.벌써부터 그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연평해전이 있었던 6월 29일이 다가옵니다."아고라"의 민중들이,
그 날만큼은 "연평해전"을 위한 추모촛불집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도 아니라면 "반미"구호만 가득한 토론없는 "아고라"인들밖에 없는 "그들만의 잔치,촛불집회"로서,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