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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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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극에 배워야 할 점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창 주가를 올리는 '추노'라는 인기 드라마가 큰 화젯거리입니다. 작가의 입담이 어찌나 좋은지 1시간여에 이르는 방영 시간이 결코 지루할 틈이 없더군요. 특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검술과 액션은 '이게 한국 드라마 맞아?' 하는 찬탄마저 내뱉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일찍이 봐 본적 없는 전혀 다른 사극이 바로 '추노'였던 것입니다. 느낌에서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그간의 한국 사극과 궤를 달리합니다. 잘생긴 배우가 여럿 출연하지만 죄다 연기파라는 점이 작품의 품격을 높였습니다. 자. 그렇다면 무엇이 불만일까요. '추노'를 딱히 트집 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지적하고픈 건 여태까지 우리네 사극이 보여준 놀라울 정도의 거짓 나부랭이 극에 시청자가 볼모로 잡혀 있단 겁니다. 사..
아츠히메, 바쿠후 말 위대한 여성 선덕여왕을 통해 우리 사극에도 여풍이 부는 요즘, 일본도 몇 해 전 '아츠히메'라고 불리는 한 여성의 삶을 조명한 사극이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습니다. 바쿠후 말부터 메이지 시대를 아우르는 격변의 시기를 거의 홀몸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꿋꿋이 이겨내고 당차게 나아간 여성이 바로 텐쇼인 아츠히메입니다. NHK 대하드라마 역사상 최연소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야자키 아오이가 텐쇼인 아츠히메를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극 중 텐쇼인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최종회인 50화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어린 나이에 정사를 다루던 최고의 직책인 쇼군의 정실 부인(미다이도코로)이 되어 국모가 되었지만, 남편 도쿠가와 이에사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