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목인 화일처리 교수님께서 간간히 하시는 말씀.
그 말씀 하나 하나에는 재치와 위트가 넘치지만 감정의 기복이 좀 심하신 편이다.-_-
여학생이 교실에 있다면 천사표 교수님,
남학생만 교실에 있다면 갑자기 저돌적(?)으로 바뀌는 이중인격의 소유자!! >.<
하여간,재미난 이야기도 여학생 있을때만 하시는 좀 유별난 분이시다.
남학생만 수업을 듣는 실습시간에는 그 분 말씀이 바로 "살아있는 수면제"그 자체랄까..(졸음이 막)

하여간,
문제의 A모양이 수업을 듣고 있던 목요일 1,2교시 강의시간.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지루해 하자(A모양이 지루해하자) 재미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기 시작한다.(오호라~)
아래는 그 내용 되겠다.

1. 식목일! 문제 있지 않나?
왜 그런고 하니 식목일의 목(木)은 중국어권에선 죽은 나무를 뜻한다.영어권의 Tree,Wood가 각각 살아있는 나무,죽은 나무(원목)을 뜻하는것과 같은 이치랄까.그래서 중국어권 한자에선 樹(나무 수)와 木(나무 목)자를 병행하면서 쓰는 편이다.문제는 다음에 있다.
일본! 일본에서는 樹(나무 수)라는 한자를 사용 안 한다고 한다! 그렇다. 일본에선 살아있는 나무든, 죽은 나무든 전부 '木'으로 통일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4월 5일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의 명칭은 일제시대의 잔재라고 봐야 옳다.60년이 지났거늘..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한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건 쉬운일이 아닌가 보다.여기서 '식목일'을 올바르게 하려면 '식수일'이 되어야 한다. 어색해도 별 수 없다. 적응하는 수 밖에..

2. 우리나라만 왼손잡이를 차별한 게 아니다?!
그렇다.지금에서야 물론 그런 차별은 없어졌지만,과거 우리나라에선 왼손잡이를 안 좋게 보는 시선이 팽배했다.그래서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가 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는 전설같은 비화도 곳곳에서 들려온다.물론 우리의 화일처리 교수님도 그 중 하나! (-_-) 연신 칠판 글씨가 안 좋다며 투덜거리시더니 급기야 "내가 원래 왼손잡이였는데 어렸을 때 갑자기 오른손잡이로 바꾸는 바람에 필체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라는 것...흠..
여하튼 사설이 길었는데,영어권에서 쓰는 Right, Left는 '좋은'과 '나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Right는 '옳은'이란 뜻을 갖고 있고 Left는 '편향된 혹은 급진적인'이란 뜻을 같고 있기도 하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어권에서도 왼손잡이에 대한 어느정도의 차별이 존재했었다는 걸 의미한다랄까..

3. 남여차별 철패가 불러온 우스꽝스런 결과들..
그 결과중엔 프로그래밍 용어도 포함된다.세상에나~! 그렇다. 70년대 중반 세계여성의해가 선포되고,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여성단체가 생겨났다.그리고 여성차별을 뿌리뽑는 운동이 전개되는데..차별을 조장하는 용어를 철폐하거나 고치는 건 당연지사. 그런데 프로그래밍이나 전산학에도 이 운동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전산학의 '화일처리'및 '자료구조'에서 다루는 파트중에 '트리'가 있다.전산 시스템 구조를 트리형식(뿌리-가지-잎사귀)으로 표현한 건데, 트리의 용어중 상당수가 평등(?)하게 개과천선했다.단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Father Node -> Parent Node
Son Node -> Child Node
Brother Node -> Sibling Node

...그래도 한국에선 몇몇 용어가 그대로 사용중인데,
아무리 그래도 '형제 노드'를 '형제,자매 노드'라고 부르기는 좀 뭣하지 않은가...;;


실습시간에 히스테리만 안 부리면 최곤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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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5 23:55 신고

    교수님이 잘못 알고 계시네요.
    일본에서 樹란 한자는 많이 씁니다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08.05.16 00:43 신고

      아,이런.그랬었군요!잘못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이 사실 알면 교수님도 좀 무안하실 듯..;;^^

  2. Favicon of http://dreamjoy.tistory.com BlogIcon 호연lius 2010.05.23 01:41 신고

    아버지세대의 어릴적만 해도 형제,자매간에 '동기'라는 표현을 많이 쓰셨다던데...'동무'라는 단어가 은연중에 압력을 받아 사라지면서 함께 쇠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분단의 아픔이 언어에서도 드러나네요.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10.05.23 13:22 신고

      갑자기 '추노'라는 드라마가 떠오르네요.
      옛 우리 선조께선 남자 간에 '언니'라는 호칭을 칭했다고 하던….
      아무튼, 옛 고유 언어가 많이 사라지긴 한 모양입니다. 그게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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