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배낭 여행기는 비정기적으로 올라옵니다~.^^)

오는 날 이스탄불은 제 똥코가 바짝 얼어붙을 정도로 매서웠습니다.

그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라면 지금 당장 손짓 발짓해가며 열심히 떠들 자신은 있지만,
여기는 글로써만 전달이 되는 블로그 이므로...이건 논외로 치겠습니다.후후.^^

마지막 이틀간의 시간은 이전의 열흘간의 시간을 거뜬히 뛰어넘을만큼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두터운 옷을 입고 중무장을 한 거리의 멋쟁이들이(물론 관광객이 다수겠지만) 눈싸움 하는 술탄아흐멧 광장을 거니는 경험은 이 때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 하겠죠.

저는 절대 피해다녔지만.그만큼 제 무장이 많이 좀 약했습니다.

방금 전날까지만 해도 따뜻한 지중해 남부지방인 폐티에에서 막 올라온 참이거든요.

그 전에 들렀던 카파도키아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카파도키아에도 몇 일전에 폭설이 내려서 교통이 마비된 적은 있다지만 제가 그 광경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터키에서의 첫눈을 이스탄불에서 보게 된 겁니다.

고국땅에서도 보지 못한 눈을 터키에서 한바가지 보는 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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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이스탄불의 모스크 앞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북적~
(저는 이 날 등산용 운동화에 두꺼운 양말을 신고도 발이 얼 정도였는데 왠 터키 아저씨가 모스크 앞에서 맨발로 찬물에 발을 정갈히 닦는 걸 보고..진짜 기겁했습니다.이것이 과연 신앙의 힘인가.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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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대 관광지구인 술탄아흐멧은 이 날따라 사람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다른 날 같으면 한국인,중국인,일본인 패키지 투어팀으로 거리가 넘쳐났을 텐데.조용해서 혼자 호젓이 돌아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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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내린 햇살이 너무 멋져서 사진 한 방 찍었습니다.
모스크 앞에 가 보면 항상 보이던 건물인데 아마도 발을 씻는 곳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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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차량의 신속함이 돋보였습니다.보스포러스 해협이 바로 앞에 있어서인지 세찬 칼바람이 막 불어대는데요,그래서 눈이 금방 얼어붙을 줄 알았는데~바로 바로 치우더군요.덕분에 나중에 보행하는데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구석진 골목이나 외진 곳은 너무 단단히 얼어붙은 바람에 미끄러워 혼났습니다.
(이스탄불이 워낙 커서 손길 발길 안 닿는 곳이 참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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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 보이는 유료화장실 안내판.

제가 다녀왔을 적인 올해 초에만 해도 유명 대도시 기준 유료 화장실 이용요금이 0.7리라 정도 했습니다.지방 소도시의 아무리 싼 요금이라도 0.3리라 정도는 하더군요.우리돈으로 천원 내외로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거죠.
저는 이스탄불에서는 왠만하면 박물관같은 공공시설물 화장실이나 숙소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했지만.시골마을에선 불가피하게 돈을 내고 이용해야 했습니다.특히나 도로 중간마다 정차하는 휴게소 화장실 마저도 돈을 받더군요.(이런.-_-)

터키 여행할 때에는 반드시 적은 금액이라도 현금이나 동전은 소지하고 있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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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세계테마기행을 한번에 몰아보는 중이라 시간이 금방 금방 가네요.

다른 어떤 TV프로그램보다도 여행 프로그램은 정말이지..사람 감칠 맛 나게 합니다.
예전엔 아침시간대에 '기차타고 세계여행'이라느니,
과련 여행 프로그램이 참 많았었는데 말이죠.초중학교 시절부터 여행을 꿈꿔 왔었죠.벌써 10년도 훨씬 넘게 지났네요.20대 중반이 되면서 내 삶의 목표를 갈피 잡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여행은 제 기분을 안정시켜 줍니다.어쩌면 제 백팩에 걸려 있는 터키지도 모양의 액세서리가 다시금 여행떠날 날을 약속하는 상징처럼 느껴지듯 말이죠.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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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이우일님의 캄보디아 여행기가 방영되었습니다.1편부터 4편까지,
총 4부를 월~목요일까지 방영합니다.프라임타임대에 시간이 잡혀있기 때문에 뉴스를 시청하신다면 이 프로그램은 평일 날 보기 힘듭니다.대신 일요일 점심 먹고 깔끔한 기분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나름 재밌고 즐겁습니다.오후의 나른함을 말끔히 가셔주는 색다른 기분이랄까요.

이우일님은 만화가입니다.예전에 즐겨보던 박광수님의 광수생각과 묘하게 경쟁구도로 인기를 끌 던 작가님이시죠.하지만 정작 작가님은 작가님 고유의 만화 스타일이 있으시니 독자들이 왈가왈부할 수야 없겠죠.광수생각의 박광수님이 요새 조선일보에 삽화를 그리기 시작하셨고,
이우일님 소식이 기다려지던 찰나..작가님께서는 여전히 여행을 즐기고 계셨네요.EBS의 '세계테마기행' 캄보디아편을 보면 그 분의 여행여정을 쭈욱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현지인들과의 만남과 교류일겁니다.정해진 일정틀에 얽매여서,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니는 패키지식 여행의 단점은 '여행'이 아닌 '휴양'에 불과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그냥 놀려고만 하면 뭐든 못할까요.하지만 편하게 여행하는것도 가끔 필요합니다.패키지 여행의 장점이 바로 '편리성'에 있으니까요.자유여행은 배고픔이 동반합니다.가장 중요한 건 오늘 내가 묵을 숙소를 걱정하고 지도를 항시 끼고 살아야죠.지도가 없어지는 날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합니다.크큿.그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어차피 다 사람 사는 곳인데,
지도 하나 못 구할라구요.잠깐 말이 다른데로 새었네요.이우일 작가님이 캄보디아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보이 부러운 게 하나 있습니다.봉고차를 타고 개인 가이드가 한 명 붙어서 오지를 누빌 수 있다니!정말이지..너무 매력적이잖습니까!물론 취재가 아닌 일개 배낭여행자가 이런 호사스런 여행을 한다면..그 사람은 지극히 부르주아이거나 지폐를 화장지대용을 쓰는 분이겠죠.아마도.ㅋ

물론 현지에서 즉석으로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같이 움직인다면 방송에서처럼 여행하는것도 나름 뜻깊고 유익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이우일님은 시장에서 내다파는 거미를 보고 거미가 많이 나온다는 시골을 찾아갑니다.물론 일정에는 없었던 곳이지만..저같았어도 호기심이 동할 수 밖에요.저는 '타란툴라'가 식용거미라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그냥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생(!)거미를 넣고 바삭하게 튀겨먹는 거미요리라니!우리 식문화권으로 보자면 말도 안되지만,
저들 입장에서야 왜 거미요리를 먹게 되었는지 돌이켜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킬링필드는 수백만명의 무고한 민중들이 학살당한 비참한 곳입니다.이곳에는 위령탑이 있는데,
작가님도 이곳을 찾으셨습니다.아마도 희생자의 유골로 보이는 것들이 탑 안에 위폐처럼 모셔져 있습니다.전시관에는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구요.당시 학살자들은 이들을 죽이기 전에 기념이라도 되는 것처럼 얼굴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억지로 웃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지만,
이미 죽을거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애써 슬픈 미소(..)를 짓습니다.보는 제가 숙연해 지더군요.
지금의 캄보디아가 있기 까지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갔는가를 돌이켜보니..역사가 무자비할 때는 참 무자비하다는 걸 새삼 깨닳게 됩니다.

캄보디아의 우기를 뚫고 나아가는 작은 흰색 봉고차를 보면서..
그리고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거닐고 있는 작가님을 보면서..더불어 거미 다리를 물어뜯고 계신것까지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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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제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웃고 감동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이번 편은 마치 체험 삶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았어요.직접 시골에서 모내기 하는 모습이라니.하핫.물론 서툴긴 하지만 원 주민들과 웃고 떠는 모습에서 여행의 참 묘미를 간접적이나마 피부로 느꼈습니다.

p.s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펜,그리고 종이.제가 그림을 잘 그릴 줄 안다면 작가님처럼 여행하면서 많은 그림을 남겼을 텐데.폴라로이드는 이제 거의 뭐 여행자의 필수품처럼 되었네요.터키에서도 폴라로이드로 시골 아낙네들을 찍어주던 모 누님이 떠오르네요.하핫.

방송에 관한 관련정보는 이곳에..
이우일님의 홈페이지는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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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배고픔에 찾았던 어느 레스토랑입니다.
멋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비싼가격에 후회막심이었던 식당이죠.분위기는 좋지만 음식은 별로였습니다.현지인들보다는 여행자들이 간혹 찾는 식당입니다.차라리 이곳에서 끼니를 때울 바에야,
갈라타 다리앞의 고등어 케밥을 두 번 먹겠습니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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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스 유적지의 셀수스 도서관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유럽의 여행자들과 일본 여행자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네요.유럽 여행자들은 가족단위나,
두 서너명 단위로 움직이는 반면 한국이나 일본의 여행자들은 팀별로 많이 움직입니다.
에페스는 에베소로 유명한데 덕분에 성지순례차 이곳을 찾는 한국인이 많다고 합니다.
삼성에서 제공한 여행자를 위한 한글 안내판도 이곳저곳 눈에 띈다는 게 이색적인 장소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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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들이 여기저기 가득한 구시가를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네브쉐히르로
나오면 재미있는 장터구경도 가능합니다.궂이 주말에만 열리는 5일장을 보지 않더라도,
큰 은행과 먹을거리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마트들이 즐비한 곳이라 끼니를 때우기엔 적당한
장소죠.여행중에 만난 누님 세분이 앞서가고 저는 뒤에서 사진 한장 찰칵~!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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