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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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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행 이틀째 (9월 20일) : 시내로 이동하자 호텔에서 조금 늦게 조식을 먹고 쉬엄쉬엄 밖으로 나와본다. 북유럽 국가답게 쌀쌀한 날씨가 먼저 반긴다. 그리고 바람이 무척 세다. 물론 호텔이 있는 위치가 워낙 휑한 곳이다 보니 그런 탓도 크지만. 덴마크 전철은 무인 전철이다. 벨라 센터 역 역시 승무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전철역이다. 역은 구름다리 위에 있는데, 다리 밑에 비둘기가 둥지를 튼 게 눈에 띄어서 잠시 감상해 본다. ㅋ (역시 나는 새가 너무 좋다) 아무튼, 이곳에서 시내 중심으로 이동하기까지 무진장 고생했다. 겨우겨우 Norreport 역에 도착. 원래는 중앙역으로 바로 갈 계획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곳에 내리게 되었다. 정확히 하자면, 이땐 시내에서 어떻게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얼른 구글 지도를 켜고..
덴마크 여행의 시작 (2015년 9월 19일) 오랜만의 유럽 나들이다. 7년 전 터키로 떠날 무렵 나는 20대 파릇파릇한 대학 휴학생이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동로마 3부작을 읽고 터키라는 나라에 급매료 되었고, 그렇게 떠난 여행은 내게 자신감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선물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여행을 떠난다. 유럽으로. 덴마크라는 곳으로. 큰 목적 없이 떠나는 휴양 개념의 떠남은 처음이다. 가기 전 덴마크 왕실 이야기를 다룬 를 보고 난 후 덴마크 왕실에 대하여 약간의 흥미가 생겼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은 철저히 알지 못 한채 떠난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어디서 어디로 가고 어떤 방식으로 이동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잡혀 있지 않았다. 비행기는 인천에서 출발하여 모스크바를 거쳐 코펜하겐 공항으로 들어간다. 러시아까지는 대한항공, 모스크바부터는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