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키사라기 미키짱(국내개봉명) キサラギ


자, 여기 '키사라기 미키'라는 여자 아이돌이 있습니다.

그녀는 비록 노래도 잘하지 못하고 춤에도 매우 약한 아이돌이지만, 응원하고 지지하던 팬들이 있었죠.

'키사라기 미키'는 어느 날, '자살'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팬들은 그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모임을 1년 후 갖게 되는데요, 바로 작품의 시발점입니다.


왠지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을 법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마침내 표출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반전의 묘미를 보여 줍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는 사실 이 영화의 서사 구조에서 그다지 중요치 않습니다.

등장인물 모두 마치 그녀가 살아서 듣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변론하고 사건을 추론하죠.

어쩌면 이 작품은 아이돌 업계의 어두운 면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흥행을 위해 아이돌 본인의 의사 따윈 안중에도 없는 매니지먼트, 잘못된 팬의 전형인 스토커, 무서울 만치 집요한 오타쿠, 이 모든 것은 아이돌 세계에선 일상처럼 벌어지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회 고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결코, 사람들의 잘못을 탓하고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돌을 사랑하는 팬의 모습, 그리고 그런 팬을 아끼고 고마워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죠.



마지막 '키사라기 미키'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울컥했습니다. 

최근 좋아하는 아이돌이 생겨, 더욱 감정 이입을 하게 된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제한된 공간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는 말할 것도 없고, 연극 형식을 빌려 왔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연출 역시 몰입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아이돌을 좋아한다면, 아니. 굳이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아끼고 좋아하는 존재가 있다면 이 작품은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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