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유럽 나들이다.

7년 전 터키로 떠날 무렵 나는 20대 파릇파릇한 대학 휴학생이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동로마 3부작을 읽고 터키라는 나라에 급매료 되었고, 그렇게 떠난 여행은 내게 자신감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선물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여행을 떠난다. 유럽으로. 덴마크라는 곳으로.

큰 목적 없이 떠나는 휴양 개념의 떠남은 처음이다.

가기 전 덴마크 왕실 이야기를 다룬 <로얄 어페어>를 보고 난 후 덴마크 왕실에 대하여 약간의 흥미가 생겼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은 철저히 알지 못 한채 떠난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어디서 어디로 가고 어떤 방식으로 이동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잡혀 있지 않았다.


KE923편 (에어버스 A330-300), 나를 모스크바까지 데려다줄 것이다.



비행기는 인천에서 출발하여 모스크바를 거쳐 코펜하겐 공항으로 들어간다.

러시아까지는 대한항공, 모스크바부터는 러시아항공(아에로플로트)을 이용했다.

코펜하겐까지 구간은 단거리 노선이기 때문에 작은 아에로플로트 기체였는데 악명과는 달리 기내 서비스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두 비행기 모두 통로 쪽 좌석을 선택하였는데 대한항공은 4열 맨 뒷자리였고 좌석을 뒤로 쭉 밀어서 편히 갈 수 있는 데다,

한 열 전체가 텅 비는 바람에 가방도 옆 좌석에 두고 널찍이 갈 수 있어 좋았다.

누구는 팔걸이를 모두 올리고 누워서 잤다지만, 나는 눕진 않았다. 그 정도로 피곤하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왠지 좀 어색해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으며 코펜하겐에 도착하고 난 후의 일정을 차분히 생각하던 중 무심코 잠이 들었다.

그리고 금방 코펜하겐에 도착하였는데 시간은 밤 9시가 훨씬 넘은 무렵.


코펜하겐 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일단 입국장이 무척 작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는 무척 혼잡할 듯. 항공사 티켓팅하는 곳과 입국장 출구가 붙어 있는 것도 썩 좋은 배치는 아닌 것 같다. 뭐, 아무튼 이곳에서 열차표를 끊고 목적지 호텔까지 가야 한다.


나는 이곳에서 무척 헤맸다. 그리고 처음 나눈 의사소통이 목적지 호텔이 있는 근처 역(벨라 센터 역)을 어떻게 가느냐는 거였는데,

아무튼 한참 왔다 갔다 한 모양이다. 지하철 노선은 2개밖에 안된다는 것도. 그리고 이 노선을 타려면 다른 역에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는 것도 전혀 감이 안 잡힌 채 1시간 가까이 헤맸을까. 역사 내 보안요원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겨우 목적지까지 가는 열차를 탈 수 있었다.

(덴마크의 모든 교통수단은 24시간 운영이므로 차편이 끊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외레스타드 역까지 간 후, 이곳에서 벨라 센터로 가는 전철로 갈아타면 된다. 앞으로 3일간 묵게 될 호텔의 이름은 AC Hotel Bella Sky Copenhagen.

벨라 센터라는 컨벤션 센터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호텔이라 외관도 내부도 엄청나게 깔끔하고 예쁘다.

다만 시내 중심가에서 살짝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시내로 이동할 수 있는 전철역이 근처에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코펜하겐 여행의 중심지인 코펜하겐 중앙역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외레스타드로 간 다음. 이곳에서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전철은 중앙역으로 가지 않는다. 철도 열차만 간다는 점을 유념하자)


5층에 배정되어 방문을 열자 널찍한 방이 나를 맞이한다.

싱글룸을 선택했지만, 방이 많이 남은 편인지 더블침대가 있는 큰 방을 배정해 주더라. Good Choice!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창문 밖은 허허벌판. 그나마도 바로 아래에 호텔 지상층 옥상이 보여서 쏘쏘.

근방 외레스타드가 신도시라 현재 개발 중이기도 하고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이곳 주변도 꽤 번창할 것 같다.

아무튼, 씻고 눕자마자 잠에 푹 빠져들었다. 정말 꿀잠을 잤다.



목적 달성 : 플래티늄 카드 혜택 중 하나인 라운지 서비스를 이용했다. (허브라운지)

마지막 날 묵을 코펜하겐 시내 호텔도 이곳에서 PC로 예약 후 숙박권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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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5.09.29 01:37 신고

    유럽여행을 떠나셨군요. 저도 유럽 여행을 다녀온지 꽤 되어가네요. 만약 지금 유럽 여행을 다시 가게 된다면 처음 가는 것처럼 매우 설렐 것 같아요 ㅎㅎ
    숙소까지 가는 과정에서 공항에서 헤매셨지만 잘 찾아가셨군요^^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15.09.29 22:34 신고

      돌아온 지 이틀 지났는데 여전히 덴마크 생각이 간절하네요. ㅎ
      막상 현지에 있을 땐 정신없이 다니느라 온갖 고생은 다 했지만,
      역시 고생한 만큼 추억이 되는 모양입니다. 앞으로도 제 여행기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

공항에서 출발한 난카이선의 종점은 난바 역이다.

그리고 우리가 묵게 될 호텔도 난바 역에 있다. 공항 급행열차를 타면 종점까지 내리 40~50분 걸린다.

간사이 공항에서 입국 절차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 만큼(여기서 인천공항의 우월함이 증명!), 급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얼른 호텔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다.


부모님, 동생과 함께 난카이 난바 역에 무사히 도착한 것까진 좋았지만. 역시나 초행길 아니랄까 봐 무척 헤매 버렸다. -_-


참고로 호텔로 잡은 이치에이는 미도스지 선 난바 역 6번 출구로 가야 한다.

간사이 지방 유명 지하철 노선들이 만나는 오사카의 중심 역인 만큼 길 찾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ㅋ


무려 30분 넘게 헤맨 것 같다. 용기를 내 길거리에 한 여성분을 잡고(뭘 팔고 있었는데...팔아 줄걸, 아쉬움이 남네),

물어물어 겨우 미도스지 선 난바 역을 찾았다. 난카이선에서 나와서 다시 미도스지선으로 내려갔다.

(알고 보니 난카이선에서 굳이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_-)

6번 출구에서 지상으로 나가기 바로 직전, 조그마한 PC 카페가 있는데 이 안에 호텔로 통하는 엘리베이터가 떡 하니 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8층 프런트가 있는 층까지 직결이다. 조식은 아침 8시로 예약하고, 무사히 방에 도착했다.


...


이건 여동생님이 선택한 도시락(이게 제일 나았던 것 같애...ㅜ_ㅜ)


그리고 아무것도 못 하고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과 맥주로 간단히 요기한 다음 쓰러져 잤다.

(그런데 도시락 맛 괜찮더라. 안타까운 건 도시락 재고가 떨어진 모양인지 면 종류 도시락만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는 것 정도)


이렇게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덧 아침.

일본은 우리처럼 명절이 아녀서 출근시간대의 난바 역 풍경을 관찰할 수 있었다.

(뭐, 그래 봤자 우리네 출근길과 그다지 달라 보이진 않는다. ㅎㅎ)



이렇게 두 번째 날 일정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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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막상 다녀오면 더욱 생각나는 단어.

그래서, 이 단어가 추억 속에 희미해지기 전에 얼른 기록에 남기려 한다.

추석, 민족의 대명절이자 처음 떠나는 해외로의 가족여행. 그 두근거림의 시발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되었다.


여행 떠난 날짜 2013년 09월 18일

대한항공 KE725, 15:20 (지연출발이 되어서 이 시간에 정시 출발하진 못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내려서 종착지인 난바 역까지 가는 길에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끼적여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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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5일

국제선 비행기를 타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터키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과 장거리 국제선 비행기를 타 본다는 설레임,그리고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 으레 한번쯤 먹게된다는 기내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까지...출발도 하기 전부터 내 머리속은 온갖 기대로 가득 찼다.이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2월 5일의 맑은 오후,
2시 10분경에 대한항공 KE955편이 이륙했다.앗흥~>_<

기내식은 이스탄불 직항노선에선 2번 나온단다.처음은 비빔밥을 먹었고 두번째는 닭고기볶음밥을 먹어줬다.밥은 따끈따끈,국까지 준다.거기다 디저트까지! 다른비행기는 안 타봐서 모르겠는데,대한항공이 이 정도면 정말 만족이다! 밥도 맛있었다.닭고기 볶음밥 오른쪽 위에 JeJu로고가 있는 젤리통같이 생긴녀석은 알고봤더니 작은물통이었다.랩을 벗기고 컵에 따라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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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두 편 틀어줬는데,내가 앉은 47H좌석이 기내 우측 화장실 옆에칸의 창가쪽이다.바로 앞에 의자가 있고 마주보는 좌석이 스튜디어스자리가 하나 있다.그러니까,비상구 좌석이 바로 앞이다.내 앞의 벽에 걸린 스크린이 작아 TV가 잘 안 보인다.오히려 이코노미석 가운데 칸은 바로 정면에 큼지막한 와이드 스크린이 걸려있어 영화보기에도 좋겠더라.내가 출발한 2월 5일 이스탄불행 비행기는 좌석이 많이 비었었다.설 구정연휴가 코앞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그런데 이게 도리어 편했다.내 옆자리도 비었고,가운데쪽은 넓직한 의자에 아예 사람이 한명씩 드러누워 있더라.(-_-)

그렇게 편할것만 같던 비행기 여행이 지루해질법한 11시간이 흘렀고,
터키 시간으로 2월 5일 저녁 6시 55분경에 이스탄불 아타튀르크(하발리바니)공항에 비행기가 사뿐히 내렸다.아타튀르크는 터키공화국의 건국영웅인데,오스만투르크제국이 잃은 터키의 자존심을 부활시켜 지금도 터키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한다.그건 그렇다손 치고,7시경 도착해서 공항 1층 로비에 있는 PTT에서 100도수짜리 텔레카드(전화카드)를 구입했다.지하철을 타러가는 도중에 한국인 배낭여행자 한분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그분과는 트램역인 술탄아흐멧역에서 헤어졌다.숙소가 달랐기 때문이다.그때가 저녁 8시경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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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게스트하우스로 가는 길(클릭하면 확대), 이 주변으로 저렴하면서도 시설좋은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다.


(이동팁!)공항역인 하발리바니역에서 제이틴브르뉴역까지 지하철을 타고,제이틴브르뉴에선 노면전차인 트램으로 갈아탄다.여기서 숙박업소가 많이 밀집해 있고 볼 게 많은 술탄아흐멧역까지 트램을 타고 가면 된다.트램은 지상을 달리는 노면전차다.일반 자가용이나 승용차도 전차로위를 달린다.도로와 전차로구분이 없기때문에 사람도 전차로위를 걸어다닐 수 있다.지하철이나 트램이나 제톤(코인)가격은 1.3리라로 동일하다.공항역에서 미리 제톤 2개를 사간다.공항역입구 표판매상에게 "투(two) 제톤"하면 알아듣는다.제톤을 동전투입구에 넣으면 역에 들어간다.우리나라의 지하철표랑 같다고 보면 된다.제이틴브르뉴역에서 트램역은 바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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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아흐멧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야경이다.블루모스크로도 유명한 술탄아흐멧 자미인데,웅장한 자미의 모습에 숨이 턱 막힐 뻔했다.길에도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간이라 공원엔 블루모스크의 야경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한 일부 배낭여행객들만 있었다.

나는 예약했던 튤립게스트하우스를 찾으러 가려던 찰나였다.그런데 터키인처럼 보이는 두 명의 사내가 담배를 뻐끔뻐끔 빼물으며 영어로 어딜가냐고 물어본다.그땐 경황이 없어서 얘네들,그냥 길만 알려주고 가겠지 싶었는데 자기들이 튤립게스트하우스를 안다면서 따라오란다.명함도 보여줬는데,튤립**하우스라고 적혀있었고 분명 짝퉁이었다.난 분명이 튤립게스트하우스를 알려달라고 했지만,개네들을 믿을 수 없었다.이상한 골목에 멈추더니 간판도 없는 건물로 들어오라지 않은가.이건 아냐..이건 아냐..난, 우선 한국식당인 '서울정'에 가 봐야 겠다고 했다.개네들 바득바득 들어오라는데 내가 싫다고 했다.뭐라고 중얼거리더니 한 놈이 식당길을 알려주겠단다.이번엔 진짜 '서울정'을 알려주더라.이 녀석들,나쁜 녀석은 아닌거 같은데 그냥 민박집 삐끼인거 같았다.예정에도 없던 서울정에서 주인집 아저씨의 친절한 말씀도 듣고 길까지 제대로 안내받았다.9시경에 튤립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예약했던대로 싱글룸에 화장실까지 있는 방이었다.난 녹초가 되어있었고,얼른 쉬고픈 생각뿐이었다.3층에 묵었는데 로비식당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한국인 여행자들과 짧게 인사 나누고 얼른 잠들었다.정말 푹 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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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6일

튤립게스트하우스는 터키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이지만 시설면에선 호스텔수준이었다.아침식사도 터키인 아주머니께서 차려주셨는데 위 식단이 터키의 어느 숙박업소에 가더라도 똑같이 먹게되는 공통식단이다.그래도 튤립게스트하우스의 식단이 제일 성실했다.이렇게 뷔페식으로 먹고싶은만큼 차려준 곳을 터키여행하는 동안 한번도 못봤다.그래도 많이는 못 먹겠더라.
위 접시에 담긴것 말고도 식탁엔 큼지막한 바게트빵이 몇개 바구니에 담겨져 있다.일명 터키식 바게트로,터키 어느 식당을 가나 꼭 있는 빵이다.처음엔 신기하고 배고파서 많이 먹었지만 나중되면 질리고 보기만해도 절로 손이 안가는(?) 빵이다.주식이 빵이고 부식이 과일이나 채소,요구르트(혹은 아이란)였다.후식은 터키식 차인 '차이'를 마신다.'차이'는 터키인이 애용하는 차문화의 대표격인 차다.보통은 손님접대용으로 엘마차이(사과차)를 내오고,일상에선 '차이'를 마신다고 한다.그래도 레스토랑 같은데서 어떤 차를 원하는지 먼저 물어오므로 취향대로 주문하면 가져다 준다.대신 터키인들은 찻잔에 각설탕 2개정도를 집어넣고 달게 섞어 마신다.처음엔 달게먹는 식문화가 적응하기 힘들지만,나중되면 되레 여기에 길들여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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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흐린 날의 연속이었다.다음날까지도.탁 트인 바다를 맑은 날씨에서 보고 싶었지만 이번 터키여행에선 그러질 못했다.첫날과 마지막날에도 이스탄불의 날씨는 최악이었다.날씨 이야기는 나중에 차차 하도록 하고...(ㅜ.ㅜ) 일단 오늘의 일정은 성소피아성당에 가는거다.소피아성당은 숙소에서 골목길만 돌아나오면 바로 앞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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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올라오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소피아성당.비잔티움제국(동로마제국)의 천년도 넘은 이 성당은 오스만투르크제국에 의해 모스크로 개조되는 곡절을 겪었지만,지금은 성당 복원작업이 한창이다.그리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입장료는 10YTL(터키리라)인데,우리나라 돈으로 8000원 정도 하는거 같다.대략 1YTL에 800원정도인것 같다.이스탄불의 왠만한 사적지는 입장료가 10리라로 통일되어 있다.신시가지의 돌마바흐체궁전만 15리라를 받는다.어쨋든 추운날씨속에 소피아성당에 들어갔다.책에서만 봐오던 그 유명한 성소피아성당을 마주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못했다.성당의 내부모습은 기대했던만큼 웅장하고 화려했다.높은 천장은 고개를 한껏 쳐들어야 간신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어떻게 천년전 이런 건축물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고대 로마인들의 저력을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1층과 2층 이렇게 두 층으로 나뉜 성당은 곳곳에 이슬람의 잔재가 남아있었다.교회유물과 이슬람유물이 혼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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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표적 관광지 코스답게 한국인 패키지투어팀도 여럿 보였다.여기서 봤던 몇몇 패키지 팀을 다른 도시에서도 봤는데 그냥 한국사람만 봐도 반갑더라.패키지팀을 따라 다니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주워듣는것도 배낭여행자의 쏠쏠한 재미랄까.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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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이 그냥 큰 홀이었다면 2층은 전시관이었다.크리스트교의 성인들과 예수그리스도의 명화들,그리고 그외 미술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벽화로 남은 비잔티움교회의 유물도 전시되고 있었는데,금으로 칠해진 벽화는 그동안 너무 훼손된 나머지 윗부분만 조금 남아있었다.이 벽화 아래쪽 한켠엔 본래 모습을 그린 액자가 걸려있어 관람객들을 숙연케 했다.도대체 누가 금박을 떼어간 걸까.나쁘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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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쪽 작은 액자가 이 벽화의 본래 모습이다


성소피아성당 내부는 이스탄불의 바깥 찬공기 못지않게 엄청 쌀쌀했다.1시간여 넘게 둘러봤을까.코를 훌쩍훌쩍거리며 2층 전시관을 돌아 내려올 즈음,어제 봤던 한국인 배낭여행자를 또 만났다.그 분은 캐리어를 끌고 성당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찰나였다.우린 반가운 마음에 서로 인사하고 사진찍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한국인끼리 아니면 누가 서로 사진 찍어주겠는가.절대 터키에선 다른 사람한테 카메라를 쥐어줘선 안된다는 경고를 수없이 들었던 터라,나 혼자 셀프카메라를 찍던지 다른 한국인에게 정중히 사진요청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터키사람을 못믿어서라기보다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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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피아성당을 나왔더니 갈매기때가 하늘 한가득이다.저 멀리 블루모스크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일찍이 성소피아성당에 대적하고자 했던 오스만투르크의 자존심이 엿보였다.소피아성당에서 만난 그 분과 점심을 함께하기로 하고 근처 레스토랑을 찾았다.난 소피아성당에 오기 전 그랜드바자르 입구의 도비즈(DOVIZ-사설환전소,커미션이 안붙기때문에 환전율이 좋다)에서 약간의 유로를 리라로 환전해 놓은 상태였다.우린 여기서 케밥을 시켜먹었는데,나중에 알고봤더니 그 식당이 좀 고급(?)이다.난 쉬쉬케밥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15리라다.이게 이스탄불 물가로 쳐도 비싼 금액이다.음식으론 화려한 첫 시작이다.(-_-)

이 식당의 대략 위치가 동양호스텔 건너편 상점가에 있었던 것 같다.동양호스텔은 그 유명한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겸 호스텔인데,그다지 평이 좋은건 아니다.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선 비추천하는 숙소다.레스토랑 이름이 'Han's ~~' 뭐였던 것 같다.그 앞에 가면 왠 광대같은 복장 입은 남자가 호객행위를 하고 있으니,근처에 가면 쉽게 눈에 띈다.그러나 이 식당도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다.일반인이 많이가는 대중적인 로칸타(식당)가 값도 저렴하고 인심도 더 후하다.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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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에 밥처럼 보이는건 쌀로만든 필라브라는 요리다.집으면 후두둑 떨어진다.우리나라 밥처럼 찰기가 없다.게다가 약간 짠맛까지 난다.배고팠던 터라 후다닥 먹고 있는데 왠 악단이 와서 악기를 연주한다.딱 보려니 팁을 달라는듯 계속 연주해댄다.난 그냥 개네들과 사진 몇 방 찍고는 음식만 먹으려는데,앞에 한국분이 리라 지폐한장을 쥐어준다.그랬더니 땡큐땡큐이러면서 다른 식탁으로 간다.대체 무슨 연주를 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음식값 비싼이유가 식당분위기값 때문인것 같았다.케밥자체는 맛이 좋았다.터키에서 먹어보는 첫 터키음식이었고,평소 꼬치요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헤치웠다.여긴 이슬람국가라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소고기나 양고기,혹은 닭고기를 먹는단다.쉬쉬케밥은 양고기 꼬치구이다.나는 접시를 싹 비웠다.정말 깨끗이~.양이 너무 적었다.그게 좀 아쉽더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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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든든히 마쳤더니 속이 든든하다.같이 식사했던 한국분과 오늘 헤어지기 전까지 동행하기로 했다.그분은 오늘 카파도키아로 간다고 한다.다음에 들렀던 장소는 고고학 박물관이다.톱카피 궁전으로 가는 오르막길을 헉헉대면 올라가려니 터키어로 쓰인 간판과 큰 문이 보인다.그 앞에선 경찰 몇명이 서성이고 있었다.고고학박물관이었다.그냥 지나치긴 뭐해서 입장료 5YTL를 내고 들어가봤다.그냥 그런 박물관이려니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이스탄불의 유명박물관답게 규모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정말 컸고 몇 시간을 둘러봐도 모자를만큼 전시내용도 훌륭하다.난 '저스트고,터키편'을 들고선 박물관이 소개된 페이지를 펼쳐들었고 이곳저곳 둘러봤지만 가이드북엔 간략히 소개된 곳이라 눈으로만 전시물을 훑었다.영어 아니면 터키어로 쓰인 안내판만 붙어있기때문에 내용도 대충 이해할 정도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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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가는 길에 만난 페르시안고양이(?).그냥 들고양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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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박물관(입구에 저 아이들이 우리에게 장난스레 말을 걸었다.터키 아이들 호기심은 어딜가나 똑같은 듯?)


그래도 가이드북이 없었다면 이곳이 고고학박물관이라는것도 모르고 지나칠뻔했다.톱카피궁전만 목적으로 들렀다면 이곳을 궂이 방문할 필요는 없겠지만,싼 입장료에 훌륭한 전시내용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겠다 싶었다.대신 터키의 고궁이나 전시관은 겨울에 난방을 잘 안하는것 같다.바깥보다 찬 내부공기가 우릴 먼저 반겨줬다.덕분에 전시관을 다 돌고 나왔을때 약한 감기기운까지 덤으로 얹고 말았다.그래도 여차저차 박물관은 대충 다 둘러본것 같다.우리나란 휴일이지만 터키는 평일이었다.박물관은 그래서인지 많이 한가했다.소피아성당에서처럼 이곳도 곳곳에 정복경찰들이 박물관 내부를 순찰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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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오후 4시가 다 되었을까? 박물관을 나와 힘겹게 톱카피궁전 제1정원으로 올라왔다.제1정원은 궁전입구앞에 넓은 공원처럼 조성된 곳으로,여기서 표를 판매한다.우린 입장하려고 했지만 관람시간이 4시까지란다.에잇~! 어쩔 수 없지.톱카피궁전은 내일로 미루고,난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돌아오는 길에 그 유명하신 시미트를 사 먹었다.이스탄불의 길거리에선 시미트를 파는 상인들이 흔한데 가격은 약 50쿠루소정도다.1리라의 절반가격으로 우리돈 400원정도 할까나? 맛은...그냥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라면...별로 땡기지 않는 빵이다.으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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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트,솔직히 아무 맛도 안난다(-_-)


아참~'시미트사라이'라고 해서 시미트 전문 체인점까지 생겼단다.요새 터키인들은 길거리 시미트보다 체인점에서 시미트를 많이 사먹는다고 한다.이 매장이 눈에 많이 띄는걸로 봐서 인기가 대단하긴 한가보다.시미트를 팔던 노점상인들 매출이 많이 줄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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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ultimaid.tistory.com BlogIcon 인스톨 2008.02.24 00:31 신고

    연재(!)가 시작되었군요 ㅎㅎ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소피아 대성당 킹왕짱이네요)
    가이드북을 하나 쓰셔도 되겠습니다 =ㅁ=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08.02.24 02:10 신고

      아흐흐...이거,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ㅎ
      성소피아성당,저도 기대이상이었습니다.사실 성소피아성당이 이번 터키여행의 계기였거든요.^^

  2. 2008.02.24 01:29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08.02.24 02:11 신고

      아하하~~~횽이란 말 들으니까 되게 이상하다.ㅋㅋ-_-
      술 적당히들 마시고...나중에 시간나면 횽한테 연락하세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타고 갈 비행기는 AIRBUS사A330-300기종입니다.
비행기 정보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퍼 왔습니다.

저는 이코노미석이기 때문에 날개뒷쪽으로 밀려났습니다.처음엔 왜 이코노미석,비지니스석 구분해 놨나 했더니..동체를 3단계로 나눠서 좌석구분을 해놨더군요.흐흐.역시나..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비행기 좌석을 예매하면 좌석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다만 일부에서 황금좌석으로 불리는 몇몇 좌석은 대한항공측에서 선택불가능 좌석으로 묶어논 상태라 인터넷으로 직접 이 좌석들을 선택하긴 힘들구요.혹시나 비행기 탑승했을때 요 좌석들이 빈다면 승무원에게 요청해서 바꿀순 있을겁니다.

저는 창가쪽에위치한 이코노미석 시작열의 앞에서 두번째에 있는 47H좌석을 선택했습니다.

(Click) SeatGuru라는 해외웹사이트가 있는데요,이쪽으로 가시면 각 기체별 최고로 좋은좌석최악의 좌석들을 두루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물론 평점이 좋은 좌석은 실제론 선택이 불가능한 경우가 태반입니다..-_-)

(인천→이스탄불),
(이스탄불→인천)모두 47H좌석으로 선택! 아놔,이거...벌써 두근거리는데요?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에 '1'이라고 녹색으로 표시된 좌석이 47H입니다.보다시피,선택할 수 없는 좌석은 'SeatGuru'에서 평점이 좋은 좌석입니다.그래도 47H가 앞에서 두번째니 나름 로열석이네요.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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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ultimaid.tistory.com BlogIcon 인스톨 2007.12.24 13:24 신고

    그렇군요. 대한항공에서는 좌석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거군요.
    저는 탑항공에서 예약했더니 자리가 랜덤이라 좀 불편했습니다만 'ㅅ';

    • Favicon of http://plakia.tistory.com BlogIcon 곰단지 2007.12.24 22:29 신고

      네.좌석지정이 가능하죠.

      문제는 어떤 게 좋은 좌석이냐는 겁니다.47H좌석 선택하는데만도 1주일동안 고민했다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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